폭풍샷 여고생 성은정, 비씨카드골프 단독 선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드라이버로 250ｍ를 날리는 아마추어 여고생 성은정.

5타 줄인 박성현은 3타차 3위…권지람, 2타차 2위
3라운드에서 성은정-박성현 장타대결

여자골프 아마추어 기대주 성은정(17·금호중앙여고)은 드라이버 비거리가 250ｍ에 이르는 장타자다.

175㎝의 큰 키에 당당한 체구의 성은정이 휘두르는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는 시속 160㎞를 넘는다.

2011년 초등학교 6학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장배 여자아마골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라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성은정은 작년에는 세계 골프 꿈나무들의 등용문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내년 10월이 지나야 프로 입문 자격이 주어지는 성은정은 아직 프로 전향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았지만 아마추어 때 프로 대회 우승이 꿈이다.

성은정은 또 언젠가 한국여자골프 ‘대세’ 박성현(23·넵스)과 동반 라운드를 해보는 게 소원이었다.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가 자신과 똑같아서다.

성은정은 프로 대회 우승과 박성현과 동반 플레이라는 두가지 소원을 한꺼번에 풀 기회를 맞았다.

성은정은 24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 골프장(파72·6천522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에도 67타를 친 성은정은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권지람(22·롯데)을 2타차로 제친 성은정은 2012년 김효주(21·롯데)가 롯데마트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이후 4년째 대가 끊긴 KLPGA투어 아마추어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성은정은 25일 3라운드에서 박성현과 동반 플레이를 치른다.

박성현이 이날 5타를 줄이며 성은정, 권지람에 이어 공동3위로 올라섰지만 공동3위 그룹 가운데 이날 6언더파 66타를 친 이승현(26·NH투자증권)이 성은정, 권지람과 3라운드 같은 조에 편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성현과 장하나가 타구의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KLPGA투어는 그러나 성은정과 박성현의 장타 대결을 흥행 카드로 빼들었다. 2라운드가 끝난 뒤 머리를 맞댄 대회 본부는 3라운드 마지막 조에 성은정, 권지람, 그리고 박성현의 이름을 올렸다.

성은정은 “주변에서 박성현 언니와 비교하면서 누가 더 멀리 치냐고 묻곤 한다”면서 ‘내일 결과가 나오게 됐다“며 반겼다.

전날 그린 플레이 부진으로 선두에 4타차 공동22위에 머무르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던 박성현은 이날 5타를 줄여 선두권으로 뛰어 올랐다.

7언더파 137타로 성은정을 3타차로 추격한 시즌 다섯번째 우승에 푸른 신호등을 켰다.

첫날에는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해 보기를 3개나 쏟아냈던 박성현은 이날은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전날 투온 하고도 7ｍ 이글 찬스에서 3퍼트를 했던 18번홀(파5)에서는 두번째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졌지만, 버디를 만들어냈다.

박성현은 ”티샷, 아이언샷, 퍼팅이 다 잘 됐다“면서 ”오랜만에 보기 없는 라운드를 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선두와 타수가 벌어져도 늘 따라잡겠다는 생각으로 경기한다“는 박성현은 ”최근 1, 2라운드가 부진해 막판에 추격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이번에는 2라운드부터 치고 올라간 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 5월 EI 채리티오픈 공동16위가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인 권지람은 보기 없이 5언더파 67타를 때려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선두에 나섰다.

권지람은 ”한 달 전부터 매일 퍼팅만 600∼1천개씩 했다“고 말했다.

공동3위 그룹에는 강호들이 집결해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통산 3승을 올린 이승현은 2014년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우승 이후 2년만에 통산 네번째 우승을 노린다. 퍼팅이 장기인 이승현은 이틀 동안 보기가 하나도 없는 안정된 플레이가 돋보였다.

예선을 거쳐 출전한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박성원(23·금성침대)도 노보기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3위 그룹에 합류, 시즌 2승을 바라볼 디딤돌을 마련했다.

지난달 첫 우승 이후 상승세가 뚜렷한 배선우(22·삼천리) 역시 공동3위 그룹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배선우는 14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 턱에 박힌 바람에 2타를 잃어 선두권에 밀리는 듯 했지만 이후 버디만 4개를 뽑아내는 뒷심으로 우승 후보로 살아남았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 장하나(24·비씨카드)는 간신히 컷을 통과했다.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에 그쳤던 장하나는 한때 3오버파까지 타수를 잃었지만 후반 6개홀에서 2타를 줄여 합계 1오버파 145타로 컷 탈락을 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