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스타트업 캠퍼스는 한국판 ‘잡스 車庫’ 청년창업 희망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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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완 경기도 행정2부지사

스티브 잡스의 애플, 빌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 제프 베저스의 아마존 등 세계적인 대기업들의 출발점은 집 한 구석에 마련된 ‘차고(車庫)’였다. 그만큼 ‘차고’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희망과 열정의 대명사다.

이 기업들이 많은 자본을 들이지 않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아이템을 발굴, 사업을 키워나갔다는 점에서 꿈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실제로 성공한 기업인 이야기를 다룬 자서전 등 자기계발 서적들이 출판돼 불티나게 팔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많은 셀러브리티(Celebrity)들이 강연이나 방송에 출연해 성공담을 소개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만 가지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창의적인 생각과 열정이 성공의 열쇠라는 말에 공감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 말을 듣고 박수를 치며 공감하는 청년이 과연 몇이나 될까.

차고에서 꿈을 키웠던 청년 사업가 빌게이츠와는 달리, 우리나라의 청년들에게는 차고가 없다. 오히려 저렴한 자취방 하나 구하기가 힘들어 발품을 팔아야 하는 청년들이 많다. 흔히들 우리나라 청년들을 ‘최고의 스펙(Spec)을 갖춘 세대’라고 말한다. 청년들은 대학을 졸업한 후 TOEIC이나 한자자격증,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취업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스펙으로 여기고 있다.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자격증이나 웃음치료사 등 이색적인 자격증, 해외 배낭여행 및 봉사활동까지 새로운 스펙문화로 등장했다.

문제는 아무리 노력해도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좋은 스펙을 가진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지만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청년실업률은 지난 2월 고용기준으로 외환위기 이래 최악인 12.5%를 기록했다. 꿈과 열정이 곧 성공을 보장해 주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처음 인터넷 유머로만 치부되던 ‘금수저’와 ‘흙수저’ 논쟁이 주요 사회적인 이슈로 급부상했다. 심지어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조국(대한민국)을 두고 ‘헬(Hell)’이라고 부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무엇이 문제일까.

청년들이 꿈과 열정을 갖고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해주고 이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경기도가 청년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차고’를 준비했다. 지난 3월 판교에 문을 연 ‘스타트업 캠퍼스’가 바로 그것이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경기도가 구축한 인프라와 프로그램에 스타트업들이 모여 협업하면서 세계적 스타트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으로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새로운 창의력과 열정만 갖고 있으면 누구나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창업 멘토링과 기술자문은 물론, 투자유치와 해외진출도 적극 돕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스타트업 캠퍼스가 청년들에게 꿈을 펼치는 ‘차고’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다. 청년들이 그 꿈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트업을 이뤄내 세계무대에 우뚝 설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