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당선되면 TPP 탈퇴” 고립주의 무역 선언

“한·미FTA 탓 무역적자 2배
일자리도 10만개나 사라져”
무역협정 전면 재검토 밝혀

사실상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얼굴)가 28일 “대통령에 당선되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할 것”이라면서 고립주의 무역정책을 발표했다. 또 트럼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대(對)한국 무역적자가 2배로 늘었고, 미국 일자리도 10만 개나 사라졌다”면서 무역협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정책도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모네센에서 행한 연설에서 “TPP는 미국 제조업에 치명타”라면서 “아직 비준되지 않은 TPP에서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과거 TPP를 지지한 것을 언급하면서 “내 입장을 보고 반대로 돌아섰지만 클린턴은 대통령이 되면 TPP 가입을 승인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또 트럼프는 “클린턴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서 중국, 한국까지 끔찍한(terrible) 무역협상을 지지해왔다”면서 FTA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우리 노동자들을 위해 즉시 NAFTA 재협상을 하겠으며, 다른 회원국들이 재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협정에서 철수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인들을 위한 공정한 협정을 체결할 것이며 미국의 경제적 항복의 시대는 마침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중국에 대해서는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중국의 불법적인 보조금 지원 행위에 대해서는 무역대표부를 통해 미국 법원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