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피서지마다 쓰레기 몸살…단속도 필요하지만 시민의식이 더 중요

여름 휴가철이다. 무더위를 피해 계곡으로 바다로 사람들이 많이 찾아간다. 그래서인지 계곡과 해수욕장 주변은 피서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빈 술병, 음료수 페트병, 비닐봉지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리 밑이나 가파른 골짜기 등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는 쓰레기가 더욱 많다. 아무렇게나 버려진 음식물이 썩어 악취를 풍기기도 한다. 몰래 버린 양심과 무질서로 난장판이 따로 없다. 아직도 나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적이고 비뚤어진 비양심이 만연한 탓이다. 해마다 피서지에서 보아 왔던 모습인데, 올해도 어김없이 시민의식은 버려지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다. 쓰레기를 불법으로 투기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단속만이 능사는 아니다. 지킬수록 편한 것이 기초질서다. 머물렀던 자리는 깨끗이 치우고,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피서객들의 자세가 아쉽다. 내가 편안하게 휴식하고 떠난 그 자리에 다른 사람도 와서 안식을 얻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할 것이다.

박원기·부산 동래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