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노조 내일 또 파업…“수주 더 어려워져”

4시간 파업 추가시행할 예정
8월 휴가기간후 본격화 ‘우려’

현대중공업 경영진이 주요 생산설비인 독의 가동중단 위기 상황에서 파업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지만, 노동조합은 오는 29일에도 추가 파업을 시행한다. 8월 휴가철 이후 조선업계 노조 파업이 더욱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구조조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8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29일 4시간 파업을 추가로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분사를 막기 위해 분사대상 조합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9∼22일, 27일에도 노조는 파업을 시행했다. 지난 5월 시작된 노사 간 임단협도 24차례 이뤄졌지만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 사업 매각에 들어가 27일에는 계열사 현대기업금융의 주식 567만여 주를 현대미래로에 처분했다. 또 풍력사업에서도 손을 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자구책들이 노조의 파업으로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여러분이 선주라면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 파업하는 회사에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공사를 맡기겠는가”라며 “지금의 어려움은 우리가 감당할 수밖에 없으며 자구계획을 실천해 동종사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수주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비용절감 등의 노력으로 2분기 흑자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수주소식이 없고, 지난해 대비 80% 가까이 일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목표달성은 어려워 보인다”고 파업 자제를 호소했다.

그러나 노조는 8월 초 휴가 기간이 마무리되면 파업 등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투쟁을 더욱 본격화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와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휴가철 이후 ‘하투(夏鬪)’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8월 중순 사측에 임금교섭을 요구할 방침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