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수감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자살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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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날 손목 베 병원행
가족들 “사고일 뿐” 강력 부인

모델 여자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9·사진)가 손목에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개막한 지난 6일 자살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으나 피스토리우스의 가족 측은 이를 부인했다.

7일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외신에 따르면 피스토리우스는 전날 교도소 병실 독방에서 손목을 부상당해 수도 프리토리아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교도소로 복귀했다. 해당 병원 경비원은 남아공 일간 시티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피스토리우스가 손목에 심하게 베인 듯한 상처를 입었고 의사들이 그의 손목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고 말했다. 교도관들은 사고 현장에서 칼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피스토리우스의 가족 측은 “사실이 아니다”며 자살시도설을 완강히 부인했다. 7일 피스토리우스를 면회한 형 칼 피스토리우스는 “오스카는 실수로 상처를 입었고 심각한 것도 없다”며 “(자해설은) 순전히 사실이 아닌, 선정적인 소문”이라고 반박했다. 익명의 교도소 관계자도 “수면제의 영향으로 피스토리우스가 다리 중심을 잃으면서 발생한 사고일 뿐”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각종 금메달을 수상했던 피스토리우스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장애인 선수 최초로 비장애인과 겨루는 등 의족 영웅으로 불렸다. 그러나 2013년 2월 자택 화장실에서 여자친구 리바 스틴캠프에게 4발의 총을 쏴 숨지게 하면서 살인범으로 추락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