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열린 효창공원 의열사 상시개방 행사에 참석한 성장현(앞쪽)용산구청장이 의열사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용산구 제공
양국 초·중·고생 150명 참가
‘사드 갈등’ 속 개최 큰 의미
지난달 8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한국에 배치하기로 한 결정이 나온 뒤 한국을 찾는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감소하고 있다. 또 예정된 한중 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되는 일도 빈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용산구가 다가오는 제71회 광복절을 맞아 중국 청소년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 청소년과 함께 참가하는 사생대회를 개최키로 해 주목된다. 용산구는 오는 15일 오후 1시 30분부터 4시까지 효창공원(사적 제330호)에서 ‘한중청소년 평화 사생대회’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의 초·중·고등학생 100명을 포함, 150여 명의 한중 청소년이 참석한다. 한·중 청소년들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역사가 깃든 효창공원과 의열사를 탐방하는 것으로 일정이 시작돼 의미가 적지 않다. 개회식과 축하공연 뒤 청소년들은 각자 준비해 온 도구로 그림을 그린다.
한국 전통의 조경문화는 물론 임시정부의 역사가 깃든 효창공원의 풍경을 그리며 평화를 기원한다. 양국 청소년들이 한곳에 모여 임시정부의 역사도 살피고 동북아의 평화를 기원한다는 점에서 행사는 단순한 사생대회의 의미를 넘어선다. 구는 청소년들이 제출한 작품을 모아 다음 달 28일 진행하는 ‘유관순 열사 순국 96주년 추모제’에 맞춰 용산아트홀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공공미술협회와 웨이하이시 문화창의협회가 공동 주최한다. 이같은 민간교류는 용산구가 웨이하이시와 지난 2007년부터 이어온 우호협력 관계에 기초한 것이기도 하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있어 중앙이나 지방정부 차원의 외교만큼이나 민간 차원의 교류도 중요하다”며 “이번 사생대회가 한국과 중국을 넘어 동북아의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인 만큼 구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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