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일>美 배우들 ‘22회 푸시업’ 제2의 아이스버킷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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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군인 하루 22명 자살’ 실태 고발

최근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에번스(사진)를 비롯한 미국의 유명 인사들이 SNS 계정에 푸시업(팔굽혀펴기) 22개를 완수하는 영상을 공유하고 있어 화제다. ‘22킬 챌린지’로 불리는 이 캠페인은 미국에서 하루 평균 22명의 퇴역 군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시작됐다. 16일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에번스뿐만 아니라 존 크래신스키, 크리스 프랫 등 미 유명 배우들이 자신의 SNS 계정에 푸시업 22개를 하는 영상을 게시, 미 퇴역 군인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22킬 챌린지 캠페인에 동참하려면 누구든 인터넷상에 푸시업 22개를 완수하는 영상을 올리고 ‘#22Kill’이라는 해시태그를 달면 된다. 미션을 완료한 후에 다음 사람을 지명하면 릴레이 형식으로 캠페인이 이어진다. 현재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퍼져나가 지금까지 약 700만 명이 참여했다. 캠페인은 참여 인원이 2200만 명에 이를 때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미 재향군인회의 2012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일 22명의 퇴역 군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한 해 평균 약 7400명이 안타깝게 세상을 뜨고 있다. 특히 이라크 전쟁이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여한 미군 은퇴 장병 250만 명 중 20%에 해당하는 약 50만 명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아, 우울증 등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 퇴역 군인 지지단체 ‘22킬’은 홈페이지를 개설, 이번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해 루게릭병 환자를 돕는 릴레이 캠페인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한 데 착안해 같은 형식을 차용했지만, 기부금 모금을 목적으로 한 아이스버킷 챌린지와는 달리 순수하게 퇴역 군인들이 처한 현실과 그들의 노고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목적을 뒀다.

한편 영국의 퇴역 군인 지지단체인 ‘컴배트스트레스’(전투 스트레스)도 이번 캠페인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캠페인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컴뱃스트레스를 이끌고 있는 피터 월 대표는 페이스북상에 22일에 걸쳐 22번의 푸시업을 하는 영상을 직접 게시, 퇴역 군인 문제를 알렸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