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서 법조非理로 ‘박수환 게이트’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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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오늘 알선수재혐의 영장방침
朴, 홍보대행 넘어 각종 송사관여
일감받은 前官들 ‘朴 역풍’ 염려

대우조선해양 경영 로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홍보대행업체 N사의 박수환(58·사진) 대표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을 적용해 이르면 24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가 ‘문어발식 인맥’으로 경제계와 정·관계는 물론 법조계에까지 영향력을 끼쳤던 인사라고 평가받는 만큼 또 다른 ‘비리 게이트’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부장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박 대표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면 대우조선해양 비리뿐만이 아니라 그와 연루된 다양한 정치권 인사들과 재계, 법조계 인사들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변호사는 “박 대표의 인맥 스타일이 최근 논란이 됐던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와 유사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박 대표는 단순 홍보대행 업무뿐만이 아니라 대기업 경영권 분쟁이나 금융·산업 분야의 송사 등에 관여해 업무 처리를 해 오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3년 효성그룹 ‘형제의 난’ 당시 조현문 전 부사장의 언론 담당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도 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한 전관 변호사는 “주요 송사 등을 처리하기 위해 박 대표로부터 일감을 ‘수주’받은 전관 출신 변호사 중 부정한 청탁을 의뢰받고 행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며 “브로커를 통해 현직 판사에게 접근하려 했던 정 대표처럼, 박 대표도 다수의 의뢰인으로부터 받은 요구 사항을 자신의 인맥을 통해 해결하려고 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법조계뿐만 아니라 정·재계 쪽에서도 박 대표를 진원지로 한 소용돌이를 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사와 업무 계약을 맺었던 한 재계 관계자는 “N사와 계약을 맺을 당시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다시 한 번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어떤 경로로 박 대표의 홍보대행사와 계약을 하게 된 것인지 알아놔야 혹시나 모를 일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박 대표가 기업들과 업무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유력 인사들이 도움을 주고 대가를 받았는지 확인 중이다. 박 대표는 남상태(66)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 재임 시절 특혜를 받고 26억 원대의 일감을 수주한 뒤, 이에 대한 대가로 지인인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에게 남 전 사장에 대한 연임 로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검찰은 민 전 행장이 박 대표가 운영하는 홍보대행사에 자신이 몸담았던 산업은행 등의 일감을 몰아준 것은 아닌지 조사 중이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