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관심 初 · 高에 집중될 때 중학생 32%는 “장래희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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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만족도 갈수록 떨어져
교육부‘자유학기제’효과 기대

청소년 교육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학교 교육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으로 중학생의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는 평가다. 초등교육과 고등교육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면당해온 중학교육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5일 교육부와 교육계에 따르면 초·중·등 교육 과정에서 중학교육 관련 정책이 빈약한 탓에 중학생의 삶의 지표와 관련한 각종 데이터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동 구호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한국 아동의 삶의 질과 행복도’ 연구 결과, 만 8세와 만 10세까지 8.2점(10점 만점, 점수가 높을수록 행복함)이었던 ‘아동 행복도’가 중학교 1학년인 만 12세에서는 7.4점으로 급락했다. 이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도 크게 뒤처지는 수치다. 만 12세를 기준으로 루마니아(9.1)와 콜롬비아(8.8), 노르웨이(8.7), 이스라엘(8.6), 스페인(8.4) 등 대부분 국가가 한국의 중학생보다 행복도가 높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래희망에 대한 조사(2014년 기준)’에서도 “장래 희망이 없다”고 응답한 중학생이 31.6%로 초등학생(12.9%) 및 고등학생(29.4%)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생에 대한 정책적 무관심은 역대 정권의 정책에서도 확인된다. 초등 및 고교 교육정책은 무수히 많이 발표됐지만, 중학 교육에 대한 정책은 특별히 제시된 바가 없다.

노무현정부 시절에는 △만 5세 아동 무상교육·보육 △대학수학능력시험 9등급제 △입학 사정관제 △학생부 등급제 △대입 자율화 등 초교와 고교를 대상으로 한 교육정책이 대거 쏟아졌다. 이명박정부에서도 △초등영어교육 확대 △초등돌봄교실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 △대입 자율화 확대 △수능체제 개편 △입학사정관제 확대 등 대부분 교육정책이 주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 초점이 맞춰졌다.

중학생 대상 교육정책은 최근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유학기제’가 사실상 유일하다. 자유학기제는 수업을 시험 위주에서 토론·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 탐색 활동 등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교육의 출발(초등학교)과 도착(고등학교 및 대입)을 연결하는 중간과정(중학교) 변화를 통해 공교육 전반의 변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