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얼굴 기미? 그냥 둬요… 자연스러운 게 중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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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와이프’ 끝낸 전도연

“많이 힘들었는데… 공허감 커
굿와이프? 전 그냥 평범해요”

“저는 자연스러운 게 좋아요. 제가 편해야 보는 이들도 편하죠. 제작진이 ‘(얼굴에) 기미가 올라왔나 봐요’라고 말했지만 ‘그냥 두라’고 했어요. 물론 관리하면 없어지겠지만, 편안하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제 이런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tvN 드라마 ‘굿와이프’를 통해 11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배우 전도연(사진). 그는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극 중 여주인공인 그가 연기하는 동안 ‘얼굴의 주름이 보였다’는 지적에 대한 답이었다.

전도연은 굿와이프에서 변호사 김혜경을 연기했다. 성 추문과 비리 의혹에 휘말린 검사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꾸리기 위해 법정으로 돌아간 ‘경력단절녀’였다. 그는 제 궤도를 찾기까지 좌충우돌하고, 남편의 비리 앞에서 주저하지만 강단을 찾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온몸으로 웅변했다. 동료 배우들과 시청자들로부터 “과연 전도연”이란 찬사를 들었으나, 그는 “연기하는 동안 내내 도망가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촬영 분량은 많고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 무서웠어요. 계속 저 자신을 채찍질했죠. 엄마이자 아내, 여자였던 김혜경의 감정을 이해하려 노력했고 ‘모든 것을 포용하는 사람’으로 표현하려 했어요. 많이 힘들었는데 끝나고 나니 상실감이라고 해야 하나, 공허함과 허전함이 커요.”

영화 ‘밀양’으로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칸의 여왕’이라 불리는 전도연. 그 왕관의 무게감을 견디며 전도연은 11년 만에 선보인 드라마를 무사히 끝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눈물 한 방울 안 흘리고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 그 여파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네요. 부담은 있지만 떨치려 해도 떨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그냥 받아들여요.(웃음)”

다시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 돌아가려는 그는 과연 현실 속에서도 ‘굿와이프’일까. “저는 평범해요. 어릴 때는 사랑이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결혼은 그것만으로 살 수 없다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 건 ‘그냥 믿는 것’이죠.”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