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ild Up Korea 2016>리모델링·유통·호텔 시너지… ‘종합 인프라그룹’ 도약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주택문화를 선도해온 현대산업개발은 종합 디벨로퍼·인프라 그룹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3월 ‘그랜드 오픈’한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 현대산업개발 제공

2부. 융·복합을 넘어 글로벌 디벨로퍼로 - ③ 현대산업개발

면세점·항만운영·발전시설…
각 분야별 역량 특화·융합시켜
재무건전성 탄탄 ‘신용등급↑’

부산·대구·수원 아이파크 등
차별화된 디자인·조경시설로
해당지역 대표 랜드마크 부상

건설시장은 이제 종합 디벨로퍼로 변신하지 않으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국내는 사회간접자본(SOC) 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해외시장은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발주물량이 대폭 줄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중국과 인도가 풍부한 자본과 인력을 바탕으로 한국 업체를 바짝 뒤쫓아 오는 것도 건설사들의 디벨로퍼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디벨로퍼란 프로젝트 발굴, 금융 조달, 건설·운영까지 아우르는 사업자다. 이에 따라 한국 건설사들도 디벨로퍼로 변화하는 데 사력(社力)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택문화를 선도해 온 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으며 ‘종합부동산·인프라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다. 빌딩 운영·임대, 매입·매각 등 부동산자산관리, 인테리어, 리모델링, 유통, 백화점, 호텔서비스, 악기·문화사업 등 계열사별 역량을 융합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시작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39만 가구에 달하는 주택을 공급, 국내 주거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온 건설사다. 일찍이 대형건설사로는 유일하게 디벨로퍼로서 노하우를 쌓아 왔다. 시공을 주력으로 하는 다른 건설사와 달리 시대를 앞서가는 새로운 부동산 상품을 개발하고, 시장과 주거문화를 선도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겠다는 현대산업개발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였다.

실제 디벨로퍼 현대산업개발은 그간 선보여 왔던 주택, 건축 프로젝트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뛰어난 창의력이 돋보였다. 주택 브랜드 ‘아이파크(IPARK)’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조경시설은 ‘아파트는 다 똑같다’란 편견을 깨고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절대 지존을 자랑하고 있다. 부산의 명물이 된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해운대 아이파크’, 약 100만㎡ 규모 부지에 총 6658가구(거주 인구 약 2만 명)의 초대형 도시개발사업 ‘수원 아이파크 시티’, 섬유 조직을 형상화해 색상과 입체감을 살린 ‘대구 월배 아이파크’ 등이 그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계열사별로 아이파크몰은 리테일(Retail·상업), 호텔아이파크는 호스피탤리티(Hospitality·호텔), 아이서비스는 부동산종합관리 등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SOC 사업인 고속도로, 항만, 발전시설 운영 등 도시 인프라 시설 운영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지난 3월 ‘그랜드 오픈’을 기점으로 ‘매출 1조 면세점’을 위한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아이파크몰 리뉴얼을 통해 면세점과 더불어 용산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대표 복합문화 공간으로 키워 나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2083억 원, 영업이익 160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13.3%로 대형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달성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46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9% 증가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본격화한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강화해 지난 2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조3120억 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이후 실질적인 무차입 경영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탄탄한 재무건전성은 널리 인정받고 있다. 최근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인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모두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으며, 단기신용등급을 ‘A2+’로 상향했다. 올해 건설업계에서 신용평가등급이 상향 조정된 곳은 현대산업개발이 유일하다.

현대산업개발은 우수한 실적과 풍부한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종합 디벨로퍼·인프라그룹으로서 자체 사업용지 매입, SOC 지분 출자 등 신규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건설주택업계 최고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건설시장 환경 변화와 재편 시기를 맞아 글로벌 건설사로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