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신발끈 매는 孫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2년여간 생활한 전남 강진 백련사 인근 토담집을 나서기 위해 신발 끈을 매고 있다. 연합뉴스
“정권교체”… 강진 떠나 상경
당분간 민주 당적 유지할 듯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정계복귀를 위해 2년여 동안 머물렀던 전남 강진 토담집이 있는 만덕산을 하산하며 “이제는 만덕산이 내려가라고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정권교체는 물론 기득권 지배체제 개혁이라는 근본적 변화에 헌신하겠다”며 정계복귀를 선언한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강진의 백련사에 들러 “잘 보살펴 주셔서 감사하다”며 스님들께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2년여간 만덕산 기슭에서 잘 지냈고, 이제는 만덕산이 내려가라고 한다”며 “(이제) 내려가야죠”라고 강진 생활의 소회를 짧게 말했다.
배웅을 나온 지지자들과 인사한 뒤 서울로 향한 손 전 대표는 오후 4시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 복귀를 선언한다.
손 전 대표 측 인사는 통화에서 “나라가 총체적으로 위기인 상황에서 감히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권교체는 물론 근본적 변화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강한 열망이 선언문에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측근들에게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복귀 날짜를 애초 23일보다 앞당겨 이날로 직접 정했고, 복귀 선언문 역시 손수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손 전 대표가 당분간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유지한 채 정치 활동 재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계 복귀와 동시에 당적을 변경하는 것이 부담일 뿐 아니라 제3당인 국민의당이 있는 상황에서 운신의 폭도 당장은 넓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대선 판세가 요동치게 될 경우 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 전 대표 주변에서는 제3 지대 결집을 위해서는 민주당을 탈당해 자유롭게 움직이는 게 도움이 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손 전 대표는 11월쯤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10주년 행사를 개최하고, 강진 생활의 소회를 담은 책을 출판하면서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세 결집에 나설 예정이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