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의 대립각, ‘슈퍼스타K’를 보는 새로운 재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8번째 시즌을 맞은 Mnet ‘슈퍼스타K 2016’이 심사위원 간 날 선 경쟁으로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슈퍼스타K 2016’는 한성호, 용감한형제, 김연우, 거미, 길, 에일리 등 6인의 심사위원 체제로 변화를 줬다. 원년 심사위원으로서 영향력이 컸던 이승철, 윤종신 등이 하차한 후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제작진의 선택은 주효했다.

‘슈퍼스타K 2016’의 근간은 지원자들의 대결이다. 하지만 실력이 뛰어난 멤버들을 향한 심사위원들의 천편일률적인 찬사 혹은 비판이 이제는 식상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슈퍼스타K 2016’의 6인은 각기 다른 색깔을 보여주며 심사위원 간에도 수위 높은 발언을 주고받는 등 새로운 긴장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슈퍼스타K 2016’의 심사위원들 간 의견이 다른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 볼 수 있다. 거대 기획사를 이끄는 프로듀서이자 대표인 한성호, 유명 작곡가인 용감한형제, 타고난 보컬로 정평이 난 가수인 김연우 김범수 거미 에일리, 그리고 가수 겸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길은 각 출연자들을 평가할 때 중점을 두는 바도 다르고, 평가의 기준도 상이하다.

또한 1971년생으로 맏형인 김연우부터, 1989년생 막내인 에일리의 나이차는 무려 18세. 그만큼 정서와 선호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각 심사위원들의 취향에 따른 평가가 엇갈리곤 한다.

예를 들어 밴드 코로나의 무대 뒤 용감한형제는 “음원으로 나와도 잘 될 수 있는 노래”라 호평한 반면 한성호는 “밴드가 가져야 하는 건 확실한 색깔이다. 생각보다 덜했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에 용감한형제는 “이보다 어떻게 잘하나?”라고 반발했고 한성호는 “약이 되라고 말해주는 거다”라고 되받았다.

20일 방송에서도 김영근과 이지은의 듀엣 무대 뒤 한성호가 “아, 잘한다”라고 감탄하자 용감한형제는 “그냥 잘한다는 건가?”라 되물으니 묘한 긴장 관계를 형성했다.

또 다른 예로 지원자 김예성이 무대를 꾸민 뒤 김범수는 “새롭게 내 눈에 들어온 사람이 김성준”이라고, 용감한형제는 “노래를 김성준만의 스타일로 소화했다는 점에서 매력을 많이 느꼈다”고 칭찬한 반면 한성호와 김연우는 각각 “나는 생각이 다르다. 어린 티가 났다”, “아직은 다듬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라고 반대 입장을 밝히며 대립각을 세웠다.

특히 이번 시즌을 통해 처음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FNC엔터테인먼트 대표인 한성호는 예리한 지적과 합리적인 판단으로 지원자들의 핵심을 짚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길 역시 기존의 예능적 요소를 빼고 프로듀서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고, 에일리와 거미는 감성적 접근으로 다양한 심사평을 들려준다는 평이다.

Mnet 관계자는 “지원자들의 경쟁 외에 심사위원들의 경쟁 역시 이번 시즌의 볼거리”라며 “시청자들이 역시 각 참가자들의 실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