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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믹스트존 게재 일자 : 2016년 10월 26일(水)
아시아서 첫 개최… 동호인 3000명 ‘130㎞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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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23일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열린 투르드프랑스 19구간 산악코스를 질주하고 있다. AP 뉴시스

韓佛수교 130주년 기념 ‘투르드프랑스 레탑 코리아’

오는 11월 5일 한국과 프랑스 수교 130주년 기념행사의 피날레로 ‘투르드프랑스 레탑 코리아’가 열린다. 세계 최고의 사이클 대회인 투르드프랑스를 순수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경험하는 레탑 두 투어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전거가 새로운 생활스포츠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열리기에 많은 동호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스포츠·문화 마케팅 회사인 왁티(WAGTI)는 레탑 코리아를 프랑스 문화와 자전거가 결합된 축제의 장으로 장식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프랑스 문화와 자전거 체험, 그리고 문화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6일까지 이틀간 펼쳐진다.

레탑 두 투어는 1993년 투르드프랑스를 동경하는 순수 아마추어 자전거 동호인을 위해 출범했다. 레탑(L’Etape)은 영어로 번역하면 ‘스테이지’라는 뜻으로, 투르드프랑스의 스테이지 중 하나를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오픈한다는 의미다.

레탑은 1만5000여 명이 출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이클 축제다. 처음에는 프랑스에서만 열렸으나 이후 영국, 브라질, 파라과이 등 여러 나라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대회 명칭은 ‘레탑’에 국가명 또는 개최 도시명을 결합한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레탑 두 투어를 개최한다. 올해 말에는 호주에서, 내년 초에는 대만에서 열린다.

한국의 자전거 등록 동호인은 최근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등록 동호인 수는 2011년 4만1000명에서 지난해 8만1000명으로 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레탑 코리아는 이 같은 자전거 인구 증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레탑 코리아는 한국-프랑스 수교 13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계획됐다. 한국과 프랑스는 양국 간 우호 및 이해 증진을 위해 양국 대통령의 합의로 2015년 9월부터 2016년 말까지 1년 4개월을 ‘한불 상호교류의 해’로 지정해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음악, 미술 등 문화교류 행사는 많이 열렸지만, 스포츠 관련 행사는 별로 없어 프랑스대사관에서는 레탑 코리아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강정훈 왁티 대표는 “대회 구간 차량 통제 등 경찰,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야 하는 부분과 관련해 프랑스대사관이 기관들에 공문을 보내는 등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다는 의미에서 코스 길이도 130㎞다.

▲  오는 11월 5일 국내에서 열리는 투르드프랑스 레탑 코리아에 출전하는 크리스 프룸. AP 뉴시스

투르드프랑스의 이름을 건 대회답게 투르드프랑스를 주관하는 아모리 스포츠 조직위원회(Amaury Sport Organization)가 정성을 쏟고 있다. 왁티는 당초 차량 통제가 비교적 쉬운 서울 북서부 지역으로 코스를 잡으려고 했다. 강변북로를 통해 경기 파주시까지 왕복하는 코스를 고려했지만, ASO에서 산악 구간이 포함되는 것이 좋다고 해 현재 코스로 결정됐다.

레탑 코리아 출전자 3000명은 다음 달 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출발해 팔당대교를 건너 경기 양평군 서종중학교, 명달리, 중미산과 경기 광주시 물안개공원을 거쳐 다시 올림픽공원으로 돌아오게 된다.

레이스는 이날 하루 진행된다. 서종중학교에서 중미산까지는 오르막 구간이다. 가장 높은 지점은 해발 411m의 중미산 구간이며, 이외에도 언덕, 터널, 교량 구간 등을 통과하게 된다.

정동민 왁티 팀장은 “ASO 관계자가 한국에 와서 코스 전체를 답사하고, 투르드프랑스에 맞게 일부를 수정했다”며 “투르드프랑스의 스테이지를 재현한다는 레탑 두 투어의 이념에 맞는 코스를 짰다”고 설명했다. ASO는 코스를 짤 때 주변의 풍경까지 고려했다. ASO 관계자는 레이스 당일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사이클 스타 영국의 크리스 프룸이 참가한다. 31세인 프룸은 2013, 2015, 2016년 투르드프랑스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최정상의 기량을 자랑한다. 프룸은 올해 투르드프랑스 12스테이지에서 추돌 사고로 자전거가 망가지고 대체 자전거가 제때 도착하지 못하자, 두 발로 코스를 뛰어 올라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레탑 코리아가 열리는 11월 5일과 다음 날인 6일에는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빌리지’ 이벤트가 열린다. 레탑 두 투어는 다른 자전거 대회와 달리 레이스만 펼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와 연계된 문화축제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한불 수교 130주년에 맞게 프랑스 문화원, 프랑스 기업 등과 연계한 프랑스 문화 체험 행사가 준비됐다. 프랑스 자수·뜨개질 체험, 에펠탑 만들기, 프랑스 음식·포도주 체험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프랑스인들이 직접 나와 프랑스 문화를 소개할 계획이다. 서울프랑스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이 하는 샹송 공연도 열린다. 자전거 관련 프로그램 역시 다양하다. 미니 자전거 레이스, 자전거 발전기 등 자전거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고, 자전거 강습 및 유명 선수 사인회도 열린다. 자전거 관련 회사의 부스가 마련돼 자전거 관련 제품을 관람하고 구매할 수도 있다. 또 투르드프랑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투르드프랑스 뮤지엄도 설치된다. 음악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안테나 뮤직 소속인 샘 김, 권진아, 이진아, 정승환은 5∼6일 저녁 메인 무대에서 콘서트를 진행한다.

콘서트와 별도로 빌리지 행사장 곳곳에서는 버스킹(거리 공연)이 펼쳐진다. 정 팀장은 “홍대 거리에서 공연하는 여러 뮤지션을 섭외해 관람객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회에 참여하지 않는 일반 시민들도 입장권 없이 자유롭게 빌리지를 방문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왁티는 또 자전거 레이스를 통한 나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가수 션과 파트너십을 맺고 참가자 1명이 완주할 때마다 1만 원씩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기부하기로 했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장애어린이를 위한 국내 최초의 전문 재활병원이다.

션은 2013년부터 달리기와 자전거를 통해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있다. 션은 2013년과 2014년 1㎞를 달리거나 자전거를 탈 경우 1만 원씩을 적립해 각각 1억 원을 기부했다. 2014년에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430㎞를 자전거로 완주한 뒤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왁티는 내년에 열리는 레탑 코리아의 경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행사로 진행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30년 만에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는 의미를 담아 1988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올림픽공원을 출발해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알펜시아 리조트에 도착하는 코스를 짠다는 계획이다. 마라톤의 풀코스, 하프코스처럼 거리별 코스를 다양하게 개발, 가능한 한 많은 동호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조성진 기자 three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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