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區政 현장>소통과 協治…‘해결 못할 민원’ 없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유종필(왼쪽 두 번째) 관악구청장이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청 기획상황실에서 민간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람중심 관악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관악구청 제공

- 관악구‘사람중심특별委’성과

‘장애인복지관’ 건립 숙원 풀어
영유아 지원 등 사업도 79건
‘행정 최우수賞’ 4차례나 수상

“드론 교육프로그램 운용에 많은 예산이 소요되지만 수요가 맞지 않으면 단발성 사업이 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상업적 요소가 있는 사업을 구청이 나서서 학교 측에 권유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관악구청 5층 기획상황실. 관악구가 민간인의 전문 지식을 주요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2011년부터 운용 중인 ‘사람중심 관악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는 현장이었다. 맨 앞 좌석에 위원장인 유종필 관악구청장과 중학교 교사 출신의 부위원장인 권영출 씨가 앉아 회의를 이끌었다. 이들 좌우편에는 △지식문화 △교육혁신 △복지 일자리 △주거환경 △행정서비스 등 5개 분야별로 다양한 직업을 가진 30명의 민간 전문가들이 포진했다.

사람중심 관악특별위원회는 유 구청장이 가장 애착을 갖고 추진하는 ‘민관 협치(協治)’의 대표적 모델이다. 그동안 35차례 회의를 개최해 평생교육 종합발전계획, 더불어 자라는 학습공동체 ‘관악 167 교육지원사업’, ‘시소와 그네’ 영유아 통합지원사업 등 79건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유 구청장은 “이제 관이 혼자서 이끌고 가던 시대는 지나갔다”며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게 민관 협치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선 5기 초에 민·관 동수의 기획단을 구성해 운영했고, 민선 6기엔 민간과 공무원 16명이 동수로 참여하는 ‘매니페스토 추진단’을 구성해 103개 구정운영계획을 마련했다.

행정의 안정성·조직력과 민간의 다양성·창의력이 결합한 민관 협치는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는 원동력이 됐다. 장애인종합복지관 건립 사업도 그중 하나다. 서울시 자치구 중 4번째로 장애인이 많이 등록된 관악구에는 장애인복지관이 없다. 이 지역 출신 역대 국회의원들의 단골 공약이었지만, 130억 원의 건립 예산 등으로 그동안 해결 불가능한 사업으로 여겨져왔다. 유 구청장은 “천 리 길이 멀다고 한 걸음을 떼지 못하면 영원히 못 간다”는 신념으로 민관협의체인 ‘장애인종합복지관 건립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만들어냈다.

관악구는 이 같은 ‘민관협치’와 ‘소통’의 행정을 높이 평가받아 서울시민이 뽑은 ‘최고 행정’에 4차례나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그동안 5차례 열린 ‘서울시 자치구 행정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을 네 번이나 받은 것이다. 유 구청장은 “주민과 소통하고 함께하는 열린 행정을 펼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혁신과 소통의 두 날개로 비상하는 관악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