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중학생도 30일 ‘박근혜 퇴진’ 집회 신고

전북 김제와 광주 등에 이어 강원도 내에서는 처음으로 원주지역 중학생들이 촛불집회를 신고했다.

29일 남원주중학교 학생회는 30일 오후 4시 30분부터 7시까지 원주시 단구동 동보노빌리티타워 옆 거리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식을 향한 청소년 촛불집회’를 갖겠다고 원주경찰서에 신고했다. 학생들은 이날 집회에서 개회식과 자유발언, 시국선언에 이어 40분가량 원주의료원~남부시장~따뚜공연장을 돌아오는 가두 행진을 한 뒤 폐회식을 갖고 해산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개·폐회식 때 ‘천개의 바람이 되어’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등 세월호 관련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학생들은 또 시민들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서명운동을 벌인 뒤 교육청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이날 행사가 학교나 특정 단체의 독려나 권장 없이 오로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의식에 의해 추진, 진행됨을 강조했다. 서한울(15) 학생회장은 “교과서에서 배운 민주주의가 하나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서울 광화문 광장의 촛불집회를 보고 우리도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학생회 간부들을 중심으로 페이스북·카톡 등을 통해 모임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계획이 알려지자 페이스북 등을 통해 10여 명의 학생이 자유발언을 신청했으며 타 중학교 학생들의 동참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원주=고광일 기자 k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