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76% “北가족 생사 확인이 가장 절실”

- 통일부·적십자사 실태조사

4명중 3명은 아직도 확인못해
당사자들 고령화로 해결 시급

이산가족들은 북한에 있는 가족들의 ‘전면적인 생사 확인’이 가장 시급한 정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4명 중 3명은 가족의 생사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중 56%가 80세 이상이어서 생사 확인 문제가 우선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는 22일 국내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5만11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이산가족 실태 조사’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실태조사는 ‘남북 이산가족 생사 확인 및 교류 촉진에 관한 법률(이산가족법)’에 따라 5년마다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면적인 생사 확인이 필요하다’고 한 응답자는 전체의 76.3%로 가장 많았고,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10.3%), ‘남북 간 서신교환 제도 마련’(4.0%)이 그 뒤를 이었다. 북한에 있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했다는 이산가족은 전체의 4분의 1 수준인 25.3%에 불과했으며 74.7%는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생사 확인을 한 이들 대부분(73.6%)은 통일부 및 대한적십자사 등을 통해 이뤄졌다고 답했으나, 생사 확인을 하고도 교류가 없었다는 의견이 69.2%에 달했다. 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할 경우 선호하는 후보자 선정 방식으로는 ‘고령자 우선으로 나이 순서대로 선정’을 꼽는 의견이 60.9%로 가장 많았다. 이는 당사자들의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점에 따른 것으로, 이산가족 신청자 연령대는 80대가 43.9%로 가장 많았으며, 70대가 28.2%, 90세 이상이 12.0%로 조사됐다. 이산가족 교류 및 정책 인식에 관한 조사 결과, 민간 교류에 대한 긍정적 의견(77%)이 부정적 의견(20.9%)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경제적 부담 △중개인들에 의한 사기 피해 우려 △정보 부족 등의 이유로 실제 참여 의사는 없다는 응답이 46.5%에 달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