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건 이후 ‘평창후원 계약’ 3건뿐

테스트 이벤트 입장권도 저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4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추가 후원 계약 체결은 단 세 곳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는 지난달 기준 8410억여 원을 확보, 당초 목표로 했던 9400억여 원의 89.4% 후원 확보에 그쳤다. 최순실 일가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준비 과정에서 각종 이권을 챙기려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기업들이 후원금을 내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조직위에서 받은 ‘후원 계약 현황 목록 및 테스트 이벤트 종목별 입장권 판매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조직위와 후원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150억 원 이상을 후원하는 아그레코(임시전력), 각각 25억 원 미만을 후원하는 스마트플래닛(RFID 보안게이트), 더존비즈온(재정관리소프트웨어) 세 곳에 그쳤다.

예비 올림픽 격인 테스트 이벤트에 대한 관심도 시들하다. 조직위는 인기 종목인 피겨스케이팅·쇼트트랙의 입장권을 유료로 판매했는데, 오는 2월 16일부터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테스트 이벤트(4대륙 선수권대회) 입장권은 지난 3일 기준 4만9640장 중 37%(1만8596장)만 판매됐다. 조직위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홍보했던 쇼트트랙 테스트 이벤트도 초대권(4730장)이 현장구매(3306장)보다 1424장이나 많았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순실(61) 씨와 조카 장시호(38) 씨가 지난해 2월 KT에 스키단 창단을 제안하고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운영을 맡기도록 요청했던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 중이다. KT 관계자는 “당시 제안이 왔는데 스포츠단 창단까지 문어발식으로 하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거절했다”고 밝혔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