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車전시장 등 찾아가 ‘나의 꿈’ 방향잡을 기회로

교육부 ‘자유학기제’ 성과 발표회

유공자·수상자 81명 시상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의 빛가람중학교 학생 204명이 국립 나주병원을 찾았다. 학생들은 채혈검사와 현미경 관찰, X-레이 촬영을 통한 성장판 검사 등 병원에서 행해지는 각종 검사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간호사와 의사들을 따라 병동을 돌며 그들의 역할도 직접 경험했다. 학생들은 “진로 체험을 통해 병원에 근무하는 다양한 직종을 체험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 진로 방향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좋아했다.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에 있는 현대자동차 현대모터스튜디오에도 시골에서 올라온 중학생 수십 명이 담당자의 안내로 자동차 구조와 디자인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학생들은 모형 자동차를 직접 제작해 보고 미래 자동차에 대한 기획서도 작성하면서 자동차 전문가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었다며 좋아했다.

교육부가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자유학기제’가 일선 학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교육부는 1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The-K 서울 호텔에서 ‘2016년도 자유학기제 성과발표회’를 갖고 자유학기제 유공자 및 공모전 수상자 등 총 81명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2013년 42개 중학교에서 시작된 자유학기제는 일선 학교의 반응이 좋아 지난해 3213개 전국 중학교로 확대됐다. 교육부가 전국 15만2440명의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학교생활에 행복감을 느낀다고 답한 학생이 자유학기제 체험 전 3.96%에서 자유학기제 참여 이후 4.10%로 늘었다.

자유학기제에 참여했던 광주 하남중 김용옥 사회교사는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여러 수업 방법을 시도할 수 있었다”며 “달라진 수업방식에 학생들이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다양한 활동이 과제의 몰입도를 높이고 재미있게 느껴진다며 좋아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자유학기제로 학교 교육이 변화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변화가 한 학기에 그치지 않고 다음 학기로 계속 이어져 공교육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