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난 여수시장 임시영업장 ‘갈등’… “설 용품 가게만” vs “전체품목 입점”

경찰, 누전 추정… 국과수 감식

전남 여수 수산시장 화재의 원인 규명 작업과 임시영업장 설치 등 피해상인 구제조치 협의가 시작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한전, 소방서 등 관계자로 꾸려진 합동감식반은 16일 오전 여수시 교동 수산시장 화재현장의 발화지점에서 화인 분석을 위한 정밀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앞서 상가 내 CCTV를 확인한 후 15일 오전 2시 21분쯤 상가 가운데에 위치한 모 횟집 내부에서 발화한 점에 주목,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추정했다.

이 불로 전체 125개 점포 중 피해를 본 116곳(58곳 전소, 23곳 일부 소실, 35곳 그을림 피해)의 임시영업장 마련과 관련해 현재 시와 상인회가 협의 중이나 아직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김상민(60) 상인회장은 “시가 임시영업장에 차례용 반건조생선 등 일부 품목 상인들만 임점시키려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설대목에 활어·패류·건어물 등도 연계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수산시장 전체 상인을 위한 임시영업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시영업장 장소도 상인회 측은 남산동 수산물특화시장 공영주차장을 제안했으나, 시는 주변 상인들의 반발을 의식해 중앙동 이순신광장 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임시영업장 장소와 규모 모두 아직 확정된 바 없다. 상인회와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상인회 측은 또 진화 초기 소방당국이 추산한 피해액(5억2000만 원)보다 실제 피해액이 훨씬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중 전체 상인회의를 개최해 설대목을 앞두고 확보했다가 훼손된 상품 등 정확한 피해액을 집계할 계획이다.

여수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