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공요금 ‘줄인상’… 서민가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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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수도 10%·부산 8%↑
광주는 내달… 춘천 3월 올려
대중교통·쓰레기봉투도 예고
생필품도 인상 ‘엎친데 덮쳐’

상·하수도료를 비롯해 시내버스·지하철·쓰레기봉투 등 전국의 공공요금이 연초부터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일부 요금 인상은 원가 보전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경기침체 속 야채·계란 등 식료품값 앙등과 겹쳐 서민가계에 겹주름이 지고 있다.

16일 전국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올 들어 가장 많은 자치단체가 인상을 추진 중인 공공요금은 상·하수도료다. 서울시는 1월에 하수도 요금을 10% 인상, 가구당 한 달 평균 420원을 더 부담하게 됐다. 부산시도 상·하수도 요금을 평균 8%씩 인상했다. 또 충북 음성군·충주시, 경북 영덕군·경기 일부 시·군 등이 상수도료를 인상했고 울산시, 경기 고양시, 사천 등 경남 일부 시·군은 하수도료를 올렸다. 앞으로 2월 광주광역시(상·하수도), 3월 강원 춘천시(상·하수도)와 홍천군(상수도), 5월 제주도(상·하수도)의 인상이 예정돼 있다.

이는 행정자치부가 지난 2014년 ‘지방 상·하수도 경영합리화 계획’을 내놓고 2017년 말까지 상수도는 원가의 90%, 하수도는 70%에 맞추라는 지침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서민의 발’인 시내버스와 지하철 요금도 뛰고 있다. 전북 전주·군산·익산·부안 등 시내버스 요금은 16일부터 1200∼1300원(일반인 기준)에서 100원씩 올랐다. 앞서 인천시와 전남도는 지난해 12월 말 광역버스와 시·군내 버스의 요금을 인상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30일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을 1100원에서 1250원으로 올렸다.

대구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5년 6개월 만이다. 부산~김해 경전철 요금도 5년여 만인 오는 3월부터 1개 구간 성인 기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오른다.

택시요금의 경우 부산시가 4년간 동결했던 기본요금(2800원) 인상안이 올 상반기 중 마련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최근 택시요금을 8.6%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시가스 요금은 올 들어 부산시가 5.7% 인상했고, 강원도는 오는 9~10월쯤 인상 폭을 결정할 계획이다.

쓰레기봉투 값은 이달 들어 서울시가 20ℓ기준 430원에서 490원으로, 강원 원주시가 570원에서 680원으로 각각 인상했고 경남 진주시도 조만간 올린다. 부산지역 공영주차장 요금도 도심 1급지 기준으로 10분당 500원에서 700원으로 인상됐다.

주부 조모(51·부산 양정동) 씨는 “남편 월급은 오르지 않고 경기도 안 좋은데 상·하수도에 도시가스·택시요금까지 오른다고 하니 삶이 갈수록 팍팍해진다”며 “공공요금 인상은 최대한 자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 = 정우천·부산 = 김기현 기자 sunshine@munhwa.com,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