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무늬만 인적청산’… 고작 당원권정지 3명

서청원·최경환·윤상현만 징계
고위관계자 “인적청산 더 없어”
정우택도 “주내 인적쇄신 매듭”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새누리당이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의 당원권 정지로 인적 쇄신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 당 안팎에서 ‘무늬만 청산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당내에서조차 당명을 바꾸고 정책 쇄신을 하더라도 확실한 인적 쇄신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고위관계자는 17일 “최소한의 사람은 나가줘야겠지만 사람만 쳐낸다고 개혁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서·최·윤 의원에 대한 인적청산 이외에) 더 이상 (인적 쇄신은) 안 한다. 사람을 죽인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6일 열린 상임전국위에서 당원권 정지를 1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는 안을 투표에 부쳤는데 1표 차로 겨우 통과됐다”며 “아직도 당내에서는 인적 쇄신에 대한 저항이 강하다”고 하소연했다. 새누리당은 18일 오전 윤리위원회를 열어 당 인사에 대한 징계안 일부를 의결할 방침이다. 논란이 많은 인적 청산을 조기에 마무리 짓고 당 안정화에 더 무게를 두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적 쇄신을 이번 주 안에 마무리 짓고 당명 변경, 민생 정책 발표 등 당 혁신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정책 쇄신안은 설 전에 회계처리의 투명성 방안 등을 내놓고, 2월 국회에서 검토할 법안 등 정책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적 쇄신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는 데 대해 당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윤상현 의원의 윤리위 회부 사유 중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명 ‘태극기 집회’에 가서 발언한 내용도 검토한다고 하는 데 이 집회에 지속해서 참석한 다른 의원이나 과거 막말을 해 당의 위상을 떨어뜨린 의원들에 대한 쇄신은 왜 하지 않는 거냐”면서 “당명을 바꾸고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을 대거 정리하는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해도 ‘너희는 새누리당 아니냐’고 하면 할 말이 없는 데 인적 쇄신을 끝낸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민생물가점검 당정회의를 열어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령 개정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신선종·윤정아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