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씨에 맵시까지… 호주오픈 ‘패션오픈’

테니스 2017시즌 개막전
스포츠용품社 신상품 전시장

하늘색 민소매 입은 케르버
“2연패 향한 내 의지의 표현”

대표적 미녀 스타 부샤드
펄럭이는 티셔츠 섹시미 강조

올해 첫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 출전한 여자 선수들의 ‘패션 경쟁’이 팬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고 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공식홈페이지는 19일 오전(한국시간) 이번 호주오픈에 출전한 정상급 여자 선수들이 착용하는 복장의 의미와 기능을 소개했다. 그동안 여자 선수들의 화끈한 패션은 늘 화제가 됐고, 이번 호주오픈도 패션쇼를 방불케 하고 있다는 것.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용품업체들에게 호주오픈은 2017시즌 시작을 알리는 무대나 다름없다. 업체들은 올해 새로 내놓은 기능성과 멋스러운 디자인을 갖춘 신상품을 알리기 위해 선수들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디펜딩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인 안젤리크 케르버(29·독일)는 실력만큼이나 화려한 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케르버는 이번 대회에서 호주의 푸른 해변과 광활한 하늘을 형상화한 하늘색을 모티브로 삼았다. 하늘색 민소매 상의에 주황색 짧은 치마를 선택한 케르버는 “하늘색 상의를 선택한 이유는 호주오픈 2연패를 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주황색 치마는 호주의 불볕더위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2위 세리나 윌리엄스(36·미국)는 검은색 민소매 원피스 유니폼을 착용했다. 상반신은 검은색을 사용해 강인함과 야성미를 강조했고, 치마에는 피아노 건반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새겨넣어 윌리엄스 특유의 활발함을 살렸다. 또 치마 왼쪽을 일자로 뜯어내 움직임을 편하게 했다.

WTA는 “윌리엄스는 대회마다 눈에 띄는 패션으로 관심을 끌었다”며 “이번 호주오픈에서 선보인 유니폼도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여자 테니스 대표 미녀 스타로 많은 남성팬을 보유한 유지니 부샤드(23·캐나다)는 흰색 반소매지만 복부가 드러나도록 포인트를 줬다.

주로 민소매 유니폼을 착용하는 다른 선수들과는 차별화된 선택. 특히 티셔츠 아랫부분을 펄럭이게 하여 섹시미를 강조했다. 또 더위와의 전쟁을 펼쳐야 하는 호주오픈에서 통풍을 극대화하는 효과도 노렸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