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십 다 된 여성이 조폭소설로 賞 받으니 재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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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賞 받는 이정은 작가
20년 봉사경험이 이야기 원천

“팔십 다 된 여성작가가 조폭 소설을 썼다고 하니 모두 재미있어 하네요.”

소설가 이정은(78·사진)이 한국소설가협회가 주관하는 제42회 한국소설문학상 단편소설 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수상작은 ‘왕이 귀환하다’. 시상식은 19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연건동 함춘회관에서 열린다. 이 작가는 늦깎이 등단 작가다. 평생 전업주부로 살다가 50세이던 지난 1989년 월간 에세이에 수필을 추천받아 등단했다. 둘째 딸이 결혼할 무렵이었는데 딸과 헤어지게 된다는 생각에 우울한 심정을 담담히 글로 옮긴 게 계기가 됐다.

“그때 주변에서 수필이 소설 같다며 소설을 써보라는 말을 들었어요. 내친김에 용기를 얻어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1991년 월간문학 신인문학상에 ‘부화기(孵化期)’라는 소설이 당선됐어요. 제 나이 52세였어요.”

그 후로 이 작가는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듯 많은 작품을 내놨다. 장편소설 ‘너의 이름을 쓴다’ ‘매혹’ 등 7권, 소설집 ‘시선’ ‘세상에 말을 걸다’ 등 5권을 썼다. 수상작 ‘왕이 귀환하다’는 한때 조폭 생활을 했으나 지금은 성실하게 사는 주인공이 봉사활동을 나갔다가 우연히 과거 ‘보스’를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