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신한금융…‘디지털’로 승부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조용병 은행장, 회장 내정
‘리딩 금융 수성’ 과제 안아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 인선에서 ‘파격’은 없었다. 총자산 490조 원인 신한금융의 70%를 차지하는 신한은행의 수장 조용병(60·사진) 행장이 19일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됐다.

신한금융 회장추천위원회의 이상경 위원장은 “조 회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안정적 발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신한금융에서 회장 다음은 은행장이고 그 다음은 카드, 생명 순이다”라고 말했다. 조 내정자는 20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정식 임명된다. 임기는 2020년까지 3년이지만 연임할 수 있다.

신한금융 차기 회장 선출은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었지만 조 행장과 현 한동우(69) 회장과의 연배로 인해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예고되고 있다. 그룹의 주요 CEO들이 60세 전후여서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6명의 자회사 사장들이 대거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조 행장이 차기 회장으로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변화와 활력을 불어넣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는 의미이다. 차기 신한은행장에는 면접 과정에서 후보를 사퇴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내정자에게는 또 업계 순이익 1위인 ‘리딩 금융’을 수성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도 안고 있다. 그는 ‘디지털’과 ‘글로벌’이라는 화두로 승부를 걸 태세다. 조 행장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환경 변화가 극심한 상황에서 글로벌 진출과 디지털 금융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20개국에 150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모바일뱅킹(써니뱅크) 등을 통해 ‘모바일 퍼스트’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조 내정자는 대전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4년 신한은행에 입사해 뉴욕지점장,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거쳐 2015년 신한은행장이 됐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