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2박 3일 호남 강행군… “믿음 다시 보여달라” 호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호남 쟁탈전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23일 오전 전남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남중진 만나고 광주 방문
‘텃밭 탈환’ 지지율 회복 노력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설 연휴를 앞둔 22일부터 2박 3일간 호남 일정을 강행하며 “국민의당을 만들어준 믿음을 다시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호남 민심 회복에 사실상 ‘올인’하는 모양새다.

지난주 전북을 방문했던 안 전 대표는 23일 전남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24일 광주를 찾는다. 호남 의원들과 잇따라 ‘폭탄주 회동’을 하고, 연설이나 기자간담회에서는 입장과 어투가 분명해지는 등 국민의당 내에서 조금씩 “안철수가 달라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번 호남 방문 일정의 콘셉트를 ‘당의 화합과 초심’으로 잡았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어느 지역보다 큰 호남에서 초심을 다지고, 반등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고 말했다. 호남은 4·13 총선 때 전체의석(28석) 중 23석을 국민의당에 안겨, 제3당 체제의 바람을 일으킨 곳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남은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나 홀로 섰을 때 제 손을 잡아주고 저와 국민의당이 있게 해주신 곳”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자강론과 연대론 등으로 호남 중진 의원들과 마찰을 빚었고, 당내에서는 안 전 대표의 스킨십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안 전 대표는 전날 당 호남 지도부에 이어 이날엔 전남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다.

서울 여의동에 마련된 안 전 대표 캠프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율이 하락 국면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설 연휴 전후를 반등의 기회로 보고 있다. 아직 캠프 총괄 담당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단 초선 의원들과 원외 위원장을 중심으로 캠프를 출발하기로 정했다. 안 전 대표 캠프의 한 핵심 인사는 “현재 4위권 지지율이라 우리가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인사들이 합류를 주저하고 있는데, 지지율을 회복하게 되면 자연스레 합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측은 ‘개문발차’ 전략으로 일단 출발한 뒤 캠프 진용을 재정비키로 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