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향엔 어떤 캐릭터가?” 설날 포켓몬 사냥 열기 뜨겁다

국내 정식 출시후 흥행 돌풍
온라인에 문의·제보 글 확산

‘포켓몬 때문에 설 연휴 기간 중 고향에 내려간다?’

지난 24일 모바일게임 ‘포켓몬고(Pokemon Go)’가 국내에 정식 출시되자마자 다운로드 283만 회를 기록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이어가는 가운데,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설 연휴 고향에 내려가는 김에 특정 지역에 출몰하는 포켓몬을 ‘사냥’하고 오겠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26일 실제 한 게임 커뮤니티에는 ‘강원’ ‘서울·경기’ ‘충청남·북’ ‘전라남·북’ 등 지역별로 포켓몬 제보나 문의 게시글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정 포켓몬이 잡힌 지도상 위치도 공유됐다.

한 네티즌은 “설날에 할머니 댁인 충북 청주시에 내려가는데, 여긴 어떤 포켓몬이 나올까요? 제보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서울에 사는 박재형(30) 씨는 “1년 만에 고향에 내려가는 김에 서울에 없는 포켓몬을 잡고 올 생각”이라며 “커뮤니티에 대전, 청주 등지에서 어떤 포켓몬이 잡히는지 문의하는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인천에 사는 임재범(25) 씨는 “고향인 경북 울진군 유명 관광지 인근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잡을 수 있다고 들었다”며 “귀경길에 다른 도시도 들러 잡기 힘든 포켓몬들을 사냥하고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포켓몬고는 일본 만화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포켓몬을 잡기 위해 현실 속 특정 장소를 찾아다니는 증강현실(AR) 게임이다. 실제 지도를 적용해 스마트폰 화면에 포켓몬이 나타나면 포획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산지, 바닷가, 도시 등 지역마다 나타나는 캐릭터가 다르므로 직접 ‘발품’을 팔아 여러 장소를 돌아다녀야 하는 점이 특징이다.

포켓몬고는 지난해 7월 해외에서 먼저 출시됐다. 당시 국내 출시가 되지 않았음에도 강원 속초시를 시작으로 인천 백령도, 부산,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포켓몬고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속초 여행 상품까지 생기기도 했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