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약체라고?… 이 악문 야구 국가대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이 13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에서의 전지훈련 돌입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WBC 한국팀, 日전훈 돌입… “주전 무한 경쟁”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야구대표팀의 전지훈련이 첫날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야구의 간판이 대거 불참하며, 그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선의의 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일본 오키나와캠프에서 첫 전지훈련을 진두지휘한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아무래도 주전이 빠진 포지션에선 경쟁에 불이 붙을 것”이라며 “(주전들의 이탈로 인해)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의욕이 매우 강하다”고 귀띔했다.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 2루수였던 정근우(한화)가 무릎 부상으로 제외돼 오재원(두산)과 서건창(넥센)이 경합하고 있다. 서건창은 타격의 정교함에서 앞서지만 이번이 첫 국가대표 발탁이다. 반면 오재원은 국제대회 경험에서 우위에 있다. 오재원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2015 프리미어12에서 정상에 올랐다. 오재원은 프리미어12에선 백업요원이었지만 0.500(6타수 3안타)를 남겼고, 특히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선 0-3으로 뒤지던 9회 초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쳐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음주 운전 파문으로 낙마한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유격수 자리 역시 관심을 모은다. 김재호(두산)와 김하성(넥센)이 낙점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 김재호는 대표팀의 주장으로 선임되면서 주전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갔다. 김재호는 프리미어 12에서도 유격수 자리를 지켰기에 김하성보다 비교우위에 있다.

김하성은 호타준족이라는 게 자랑거리. 지난해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기에 타석에선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수비 조직력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대표팀은 손발을 맞출 시간적인 여유가 적다. 이 때문에 특히 내야에선 포지션 간의 호흡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 오재원, 김재호는 두산 소속이기에 짜임새를 갖췄다는 이점도 있지만 서건창, 김하성의 ‘센스’가 뛰어나기에 안심할 순 없다.

오재원은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김하성은 “기회가 온다면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겠다”고 다짐했다.

외야 중 빈 곳은 우익수. 거포 최형우(KIA)는 좌익수, 대표팀 단골멤버 이용규(한화)는 중견수가 확정적이다. 그러나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합류가 불발되면서 우익수는 무주공산이 됐고, 손아섭(롯데)과 민병헌(두산)이 다투고 있다. 지난 시즌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타율 0.335, 20홈런, 17도루를 챙긴 박건우(두산)까지 주전을 노리고 있어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2013년, 2014년, 2015년 대표팀을 모두 거친 손아섭이 13일 공식 훈련을 끝내고 ‘특타’훈련을 자청한 이유.

손아섭은 “주전을 결정하는 건 감독의 몫이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면서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대표팀에서 훈련하기에 배울 점이 많다는 게 기쁘고, 또 분위기가 좋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13일에 이어 14일에도 오전 10시부터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김 감독은 “15일까지 훈련을 지켜보고, 세 차례의 평가전(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 21일 LG 트윈스 2군, 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출전할 선수들을 정하겠다”며 “WBC 개막에 맞춰 전체 선수단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