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도발>“北 미사일 기술 안정화… 核탑재 충분히 가능”

국정원, 국회 정보위 보고

북한의 ‘북극성-2’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 89도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북한군의 탄도 미사일 고각발사 기술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의 IRBM은 탑재용량이 커지면서 핵탄두 탑재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과 미국이 오는 3월 초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을 역대 최대 규모로 강화하고 미국의 전략무기를 전개하기로 합의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인내의 한계를 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정원은 1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대한 북한 미사일 동향 보고에서 “발사각도가 89도이고 비행속도는 마하 8.5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고 정보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이 전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수직에 가깝게 쏘아 올려 사거리를 줄인 만큼 정상각도로 발사했다면 한반도 전역은 물론 일본 도쿄(東京)를 한참 뛰어넘는 지역까지 타격 반경에 포함된다. 방현비행장에서 대만까지의 거리는 2000여km로 동북아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셈이다. 또 각도를 더 높이면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우주 공간까지 날려 보낼 수 있다. 북한의 신형 IRBM 성능 실험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직전 단계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의원은 “정보당국도 이 정도 가리라 예측하지 못했는데 탑재용량도 더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기술이 많이 발전해 미국에서도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핵미사일을 완성하려면 핵폭탄 중량을 1t 미만으로 줄이고 대기권에 재진입시키는 기술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런 것만 확보되면 북한은 완전한 핵보유국이 된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방부는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미국 확장억제 공약의 실행력 제고를 위한 정책·전략적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방부는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통한 한반도에서의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우리의 독자적 대응능력 확충을 위한 한국형 3축 체계 적기 구축을 위해 대량응징보복(KMPR) 계획 발전과 정찰위성사업 착수,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을 양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