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좌파연정 고개… 메르켈 4연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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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당, 지지율 33%로 1위
좌파당 8%·녹색당 7% 선전
적적녹 연합땐 의회 다수 가능
베를린州정부서 연정 경험도

극우 정당 9%… 1년새 최저

앙겔라 메르켈(오른쪽 사진) 독일 총리의 4연임이 유력한 듯 보였던 독일 9월 총선 지형이 마르틴 슐츠(왼쪽) 전 유럽의회 의장을 앞세운 사회민주당의 공세에 급변하고 있다. 독일 내부에서는 올 9월에 사민당을 중심으로 한 좌파 연정이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19일 도이치벨레에 따르면 이날 독일 주간지 빌트 암 존탁이 여론조사 기관 엠니드에 의뢰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사민당이 33%의 지지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메르켈 총리를 공동 총리 후보로 내세운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의 지지율은 32%로 사민당에 1%포인트 뒤졌다. 빌트 암 존탁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사민당 지지율이 기민-기사당 연합을 앞지른 것은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지난 6일 독일 일간지 빌트가 여론조사 기관 인사에게 의뢰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사민당이 31%의 지지를 얻어 기민-기사당 연합(30%)을 역시 10년 만에 앞지른 바 있다.

사민당 지지율은 기민-기사당 연합을 1%포인트 앞서는 수준이지만 슐츠 전 의장은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면서 메르켈 총리의 인기를 현저히 앞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공영방송 ZDF가 지난 1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슐츠 전 의장은 메르켈 총리를 1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사민당이 연달아 1위를 차지한 결과가 나오면서 이번 총선 이후 사민당을 중심으로 좌파당과 녹색당이 소수 파트너로 참여하는 ‘적적녹’ 좌파 연정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도이치벨레는 전했다. 빌트 암 존탁 조사에서 좌파당의 지지율은 8%, 녹색당의 지지율은 7%로 조사됐다. 도이치벨레는 이러한 지지율로 볼 때 적적녹 좌파 연정이 의회 다수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독일 정부는 다수당인 기민-기사당 연합(310석)과 사민당(193석)의 연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민당과 좌파당, 녹색당 등 3개 당이 함께 하는 적적녹 좌파 연정은 지난해 11월 독일 수도인 베를린 주에서 실제로 구성된 바 있다. 사민당은 당시 지방선거에서 기존 베를린 주 정부 연정 파트너였던 기민당이 패배하자 좌파당, 녹색당과 새로운 연정을 구성했다. 베를린 주 정부의 좌파 연정 구성은 사민당이 올해 9월 총선을 대비한 실험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었다. 사민당이 슐츠 전 의장을 당 대표와 총리 후보로 내세운 뒤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베를린 주 정부에서 선을 보였던 적적녹 좌파 연정이 중앙 정부에서도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지지율이 9%를 기록하면서 최근 1년 사이 지지도 조사에서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세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