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초 ‘낙태 합법화’ 이끌었던 노마 매코비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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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로 개종뒤엔 낙태 반대

미국 최초로 낙태 합법화를 이끌었지만 이후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낙태 반대론자로 돌아섰던 노마 매코비가 지난 18일 69세 나이로 별세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매코비의 자서전을 준비하던 언론인 조슈아 프레이거는 매코비가 미국 텍사스 주의 한 노인 요양원에서 심부전으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1973년 ‘로 대 웨이드’사건에서 매코비는 현재 미국 사회의 뇌관 중 하나인 낙태 합법 판결을 끌어낸 인물로 알려져 있다. 1973년 당시 임신부였던 매코비는 제인 로라는 가명으로 자신의 낙태할 권리를 인정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연방대법원은 여성의 낙태권을 개인의 사생활 보호 권리의 하나로 포함하는 판결을 내려 매코비의 손을 들어줬다. 이 판결로 각 주에 존재하던 낙태 금지법은 사실상 소멸됐다.

1990년대 초반까지 열렬한 낙태 옹호자였던 매코비는 그러나 세례를 받고 기독교 복음주의자로 변신한 뒤 180도 태도를 바꿨다. 1998년에는 낙태 반대를 교리로 내세운 가톨릭으로 다시 개종한 뒤엔 반(反) 낙태운동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