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매킬로이와 18홀 돌아… “트럼프, 70代 나이에 수준급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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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트럼프 80打 기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28·북아일랜드)와 지난 주말 라운드를 동반한 것으로 밝혀졌다.

매킬로이는 지난 1월 중순 늑골부상으로 투어 활동을 중단한 상태여서 오랜 만에 필드에 섰다.

미국 CBS뉴스 등 외신들은 21일 오전(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매킬로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출신 폴 오닐 등과 지난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골프클럽에서 18홀 라운드를 소화했다고 보도했다.

게리 싱어 클리어스포츠&엔터테인먼트 전문경영인은 트럼프 대통령, 매킬로이 등 일행 4명이 골프장에서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엔 몇 홀만 함께 하기로 했지만 몇 홀을 더 돌았다”고 시인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 국가안보 보좌관 후보자와의 면담이 예정돼 있었지만, 골프 때문에 면담 시간을 미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새 국가안보보좌관에 HR 맥매스터 육군 중장을 임명했다.

매킬로이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라운드 소감을 알렸다. 매킬로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코어는 80타 정도였다”면서 “70대 나이가 믿지지 않을 정도로 골프를 잘 했다”는 글을 남겼다.

오는 3월 3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을 통해 한 달 여 만에 출전할 에정인 매킬로이는 복귀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라운드를 통해 컨디션을 조절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으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와 동반했고, 취임 이후에도 주말마다 골프장을 찾고 있다. 10일 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골프 회동엔 어니 엘스(47·남아프리카공화국)를 동반했다.

CBS뉴스는 대통령 후보 시절의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국정은 뒤로 하고 골프만 한다며 비난했지만 정작 트럼프 자신은 오바마보다 더 골프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CBS뉴스는 “오바마는 대통령에 당선된 첫해인 2009년 4월까지 최소 3개월간 골프를 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골프장 방문을 비꼬았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