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개社, 신형 스마트폰 ‘MWC 물량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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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5개신제품 공개키로
中 TCL 블랙베리 ‘첫 테이프’
노키아 P1·소니 모델도 가세
갤탭S3·G6 등 2種만 선보여
국내 스마트폰사업 위기 실감

오는 27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신제품 스마트폰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인 가운데 중화권 업체들의 물량 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행사가 중화권 업체들의 행사에 포위당한 모습은 현재 국내 스마트폰 산업이 처한 위태로운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평가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TCL은 MWC 2017 개막 이틀 전인 25일 오후 7시 글로벌 제조사 중 가장 먼저 ‘블랙베리’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머큐리’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진 해당 제품은 블랙베리 특유의 쿼티(QWERT) 자판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제품이다. TCL은 지난해 캐나다 스마트폰 업체 블랙베리와 상표권 이용 등 라이선스를 체결해 해당 스마트폰을 제조했다.

MWC 개막 하루 전인 26일 12시에는 국내 LG전자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가 공개될 예정이다. G6 공개 행사가 끝난 뒤 오후 2시에는 곧바로 중국 화웨이의 P10 공개 행사가 예정돼 있다. 글로벌 3위 업체인 화웨이가 선보이는 P10은 홍채인식과 듀얼 카메라,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요소들을 갖추고 있어 선두권 업체들을 긴장케 하는 제품으로 꼽힌다. 오후 7시에는 삼성전자 태블릿PC 갤럭시탭S3가 공개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에는 모토로라를 인수한 중국 레노버가 모토G5플러스를 공개하며 같은 시간에 대만 폭스콘이 사들인 노키아가 P1을 공개한다. 노키아 P1 역시 AI를 탑재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예상된다. 특히 TCL과 폭스콘 제품의 경우 양사가 한때 영화를 누렸던 글로벌 휴대전화 기업의 브랜드를 인수해 선보이는 첫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높다. 레노버는 미국의 모토로라를 인수해 2014년부터 ‘모토’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 중이다.

27일에는 지난해 4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오포가 5배 광학 줌을 탑재한 파인드9(예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오포는 올해 처음으로 MWC의 메인 홀인 3번 홀에 전시관을 마련했다. 7개 홀 중 가장 규모가 큰 3번 홀은 삼성전자, LG전자, 퀄컴, IBM, SK텔레콤 등이 매년 단독 부스를 꾸리는 곳이다.

이날 TCL이 인수한 알카텔도 후면 커버 모듈형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며 소니 역시 엑스페리아 신제품을 공개한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