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乳 파세요”…변태男 ‘검은 유혹’에 엄마들 공포

일부 남성 ‘수유 부업’제의
“월 250만원 수입 가능하다”
“산모얼굴 예쁘다”변태성 글도
엄마들 “어떻게 알고…”공포

중고 거래 사이트와 육아 커뮤니티 등 SNS를 중심으로 냉동 모유 거래가 활발하게 행해지는 가운데 ‘비정상적’ 의도를 갖고 모유를 사려는 일부 남성들 때문에 엄마들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냉동 모유는 자녀에게 먹이고 남는 젖을 유축기를 통해 짜낸 뒤 전용 저장 팩 등에 넣고 얼린 것. 주로 체질상 젖이 나오는 양이 부족하거나,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등 직접 수유가 어려운 산모들이 아기에게 먹이려고 구매한다. 가격은 한 팩에 1000원 정도. 갓난아기에게 먹일 젖인 만큼, 냉동 모유를 판매하는 이들도 미역국에 저염식으로 식단을 조절하고 철분제와 종합비타민을 먹는 등 철저히 건강 관리를 한다.

그러나 ‘변태적 목적’으로 모유를 찾는 일부 남성들이 있어 산모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한 육아 관련 커뮤니티에는 한 남성으로부터 “혹시 수유 중이시면 모유 수유해 주는 부업 하실래요”라는 쪽지를 받았다는 산모가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 남성은 “주기적으로 (모유 제공을) 하시면, 하루 1시간을 투자해 월 250만 원 이상 벌 수 있다”며 “차 안, 노래방, (모텔) 대실 등 아무 곳에서나 가능하다”고 쪽지를 보냈다. 여성에게 자기 눈앞에서 젖을 짜서 제공하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이다.

다른 커뮤니티에는 “직거래로 모유를 직접 받아먹은 적이 있는데 여자의 외모가 준수해서 좋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역 육아 카페에서 활동 중인 김모(여·38) 씨는 “출산한 엄마들에게 ‘모유 직접 수유 아르바이트를 구한다’거나 ‘사용하던 수유 패드를 사겠다’고 연락하는 남성이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출산한 사람을 어찌 알고 찾아내는지, 남성들이 도대체 무슨 의도로 모유를 사려고 하는지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개인 간 모유 거래를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모유 직수(직접수유) 알바’ 요구 등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하면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경고했다. 정유미 대한모유수유의사회 명예회장은 “개인 간 모유 거래는 젖을 짠 어머니의 건강 상태나 보관 과정을 확인할 수 없어 위생과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형법상 모욕죄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의한 법률상 사이버 명예훼손죄로 처벌될 수 있다”며 “모욕죄는 1년 이하 징역이나 금고형, 사이버 명예훼손죄는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 벌금형이 선고되는 중대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