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고교생들도 “경찰 흑인폭행 항의” 과격 시위

돌 던지고 현금지급기 등 파손
10여개고교 정문에 바리케이드

프랑스에서 고교생들이 경찰관의 흑인 청년에 대한 성폭력 및 집단 폭행 사건에 항의하며 과격 시위를 벌였다. 흑인 청년 폭행 사건을 둘러싼 시위가 갈수록 커지면서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프랑스 24와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파리와 몽펠리에 등에서 흑인 청년 폭행 사건에 항의하는 고교생들의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파리 나시옹 광장에서는 고교생으로 보이는 1000여 명이 모여 ‘테오를 위해 복수를’ 등이 쓰인 현수막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 중 일부는 대치하던 경찰에게 돌을 던지고 주차된 차량을 부수기도 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서 11명을 연행했다.

파리 교육청에 따르면 10여 개 학교에서 고교생들이 경찰의 불법 행위에 항의하면서 학교 정문에 쓰레기통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쌓았다. 또 일부 학생들은 정문에 쌓인 쓰레기더미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이날 고교생 시위는 지난 2일 파리 서북부 올네수부아에서 ‘테오’로 알려진 22세 흑인 청년이 경찰관 4명으로부터 검문을 당하는 과정에 폭행과 성폭력을 당한 것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벌어졌다. 이 사건이 알려진 뒤 파리와 낭트, 릴, 마르세유 등 프랑스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진 데 이어 이제는 고교생들까지 시위에 가담한 것이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