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일보
- 입력 2017-03-02 10:34
BMW ‘뉴 520d x드라이브’
BMW의 7세대 신형 ‘뉴 5시리즈’(사진)가 수입차 전성시대를 열었던 전작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또 지난해 출시 이후 수입차시장을 평정한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을까. BMW가 고집해 온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과 일정 부분 운전을 차에 맡기는 반자율주행 기술이 공존할 수 있을까. 기대만큼이나 많은 궁금증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지난 21일 국내 출시 행사 직후 뉴 5시리즈 중 주력모델인 ‘뉴 520d x드라이브 M 스포츠패키지’를 경험했다.
쿠페 스케치를 바탕으로 한 디자인 탓에 작아 보이지만 가까이서 확인한 뉴 5시리즈는 전작보다 커졌다. 실제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이전 모델보다 늘었다. 앞부분은 중앙에 자리 잡은 BMW의 상징 ‘키드니(신장)’ 그릴과 헤드램프 커버가 연결돼 넓은 차폭을 강조함으로써 낮게 깔린 듯한 인상을 준다. 옆선은 날렵하면서도 팽팽한 균형감이 일품이다.
시동을 걸자 낮은 중저음의 배기음과 함께 차체가 가볍게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사실 BMW 일부 디젤 모델은 엔진음이 크게 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뉴 520d는 가솔린 모델을 탔는지 잠시 헷갈릴 정도로 조용했다.
서울 강남을 벗어나 자동차전용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내리밟았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m의 4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에서 나오는 힘이 가벼운 차체 무게와 맞물려 속도계 바늘을 순식간에 쭉 끌어올렸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자 차체 반응이 한층 빨라졌다. 뉴 5시리즈 시승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매끄러운 코너링이었다. 급코너에 들어서며 브레이크에 발을 얹었지만 쏠림 없이 차선대로 돌아 나가는 느낌에 이내 발을 뗐다. 교통량이 많지 않은 도로에서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을 비롯한 반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해 봤다. 스티어링 휠(운전대)에서 손을 뗀 상태에서 차가 차선을 넘으려 하자 곧바로 차량이 반대쪽으로 움직이며 차선을 유지하는 모습에 자율주행 시대가 머지않음을 느꼈다. 뉴 5시리즈의 국내 판매가격은 6630만~8790만 원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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