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광주시교육감, 간부회의에서 민중가요 틀어 논란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1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진실과 정의를 위한 마음을 잊지 말자”며 민중가요를 틀어 논란을 빚었다.

장 교육감은 이날 오전 교육청 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소회를 밝힌 뒤 “지난 토요일 마무리 (촛불) 집회할 때 마지막에 ‘타는 목마름으로’를 제창했는데, 마음속으로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고 눈물을 흘렸다”며 휴대전화를 이용해 ‘타는 목마름으로’를 틀었다. 장 교육감은 노래가 흘러나오는 중간에 감정이 복받치는 듯 눈시울을 붉혔으나 따라 부르지는 않았다. 장 교육감은 이어 “박 전 대통령 탄핵은 마땅하지만 나라로서는 불행하고 슬픈 일이다”며 “차이는 인정하더라도 차별하지 않는 교육을 위해 공공성과 투명성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부회의에는 실·국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고, 사무실마다 TV로 생중계됐다. ‘타는 목마름으로’는 김지하 시인의 시로 작곡한 노래로 김광석, 안치환, 김원중 등이 불렀으며 1990년대 시위 현장에서 애창됐던 대표적인 민중가요다.

이처럼 장 교육감이 공식 회의 석상에서 민중가요를 튼 데 대해 일부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광주교총 관계자는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할 수 있겠지만 광주교육청의 수장으로서 공식적인 자리에서 논의의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민중가요를 튼 것은 논란이 될 수 있다”며 “사전에 정제된 과정을 통해서 한 번쯤 협의를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회의에 참석했던 교육청 관계자는 “이례적이지만, 부적절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