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날씨… 봄 산불 ‘비상등’

조기 대선 영향 행정누수 우려
산림청, 예정보다 5일 앞당겨
특별대책기간 정해 총력 대응

봄철 대형산불 방지에 비상등이 켜졌다. 메마른 날씨가 지속되는 데다 조기 대선의 영향으로 일선 자치단체의 행정 누수현상 우려가 커지면서 산불감시가 느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이에 따라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을 예정보다 5일 앞당겨 15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로 정하고 산불방지에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142건, 피해면적은 98.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8건, 30㏊에 비해 건수는 31%, 면적은 228% 증가했다. 현재 전국 평균 강우량은 51㎜로 전년 동기 112㎜의 45.5%에 불과한 수준이다. 건조일수는 지난해 48일에서 올해 58일로 급증했다.

4월 중순까지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에다 조기 대선으로 사회 불안요소가 커지고, 선거관리업무에 행정력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지난 10일 산불위기 경보를 ‘경계’로 상향한 데 이어 이날부터 중앙·지역 산불방지대책본부를 24시간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하고 대응태세를 강화했다.

봄철 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는 논·밭두렁 태우기 등의 소각행위와 입산자 실화를 막기 위해 산불감시원 1만1000명과 산불 전문 예방진화대 1만 명 등 2만1000명을 취약지에 배치해 순찰과 단속을 강화한다. 주말에는 공무원 등 전 행정력을 동원한 기동단속과 드론을 활용한 공중 계도 등 입체적 감시에 나선다. 산림 헬기 45대, 자치단체 임차 헬기 64대, 유관기관 헬기 44대 등의 출동 태세를 강화하고, 강원 동해안 등 취약지역에 산림 헬기를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대전=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