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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문10답 뉴스 깊이보기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17일(金)
123층 ‘롯데월드타워’ 붓끝 모양 디자인에 30년·3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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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 전승훈 기자 jeon@

내달 3일 개장
연면적 80만㎡ ‘축구장 115개’
취업 2만명·경제효과 10兆
진도 9 강진에도 안전


오는 4월 3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단지에 한반도에서 가장 높고, 세계에서는 5위에 기록될 초고층 마천루가 선보인다. 롯데그룹이 모든 역량을 쏟아부으며 ‘도시와 소통하는 대한민국 랜드마크’란 캐치프레이즈 끝에 완성한 30년 대역사(大役事)의 산물인 롯데월드타워다. 공사 기간에 롯데월드타워를 가슴 졸이며 올라 봤거나, 최근 사전 공개된 세계 3위 높이(500m)인 123층 전망대에 서본 이들은 한결같은 소감을 전하고 있다. 서울 전경은 물론, 멀리 50여㎞ 떨어진 인천 앞바다, 송도신도시와 남쪽으로 아산만 당진제철소 공장까지 관망하며 가슴 한편에 내심 국격과 품위, 자긍심을 떠올리게 된다고 한다. 국내 건축사에 획을 긋고 대한민국 관광 활성화에 의미 있는 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롯데월드타워의 기획부터 완공 과정과 각종 기록, 눈여겨볼 이채로운 시설, 경제적 파급 효과 등을 짚어 봤다.

1 공사는 얼마 걸렸나

롯데월드타워는 1987년 롯데그룹이 롯데월드 부지 바로 옆에 108층 규모의 제2롯데월드를 구상하면서 시작됐다. 중간에 여러 차례 높이, 층수 변경과 함께 서울공항의 이착륙 안전 문제로 난항을 겪다가 2009년 3월 건축허가를 취득했고 2010년 11월에 착공했다. 모두 4조2000억 원이 투자됐고 연인원 500만 명이 투입돼 준공까지 만 6년 3개월, 2280일이 소요됐다. 일반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초고층 프로젝트를 공적 차원이 아닌, 민간기업이 주도해 진행한 것은 롯데월드타워가 처음이다. 롯데그룹은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오는 4월 3일 그랜드 오픈식을 준비해 왔다.

2 국내외 건축사에 주는 의미는

지하 6층, 지상 123층 규모인 롯데월드타워의 높이는 555m로 준공시점 기준으로 보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다. 세계 최고층 건축물은 828m로 2010년에 준공된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163층)다. 롯데월드타워는 준공될 건물 기준으로 보면 내년에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완공될 ‘펄 오브 더 노스’(111층·565m)에 이어 10위가 된다. 앞서 롯데월드타워는 2014년 4월에 국내 건축물 최고 높이인 305m에 도달했고 2015년 3월에는 국내 처음으로 100층(413m)을 돌파했다. 2015년 12월 22일에 국내에서 가장 높은 123층에 대들보(마지막 철골 구조물)를 올리는 상량식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10월에 2만여 개의 커튼월과 4만여 장의 유리창으로 이뤄진 외관을 완성했다. 107층(약 435m)부터 전망대 구간(117~123층)을 거쳐 최상부 랜턴(555m)까지 120m의 초대형 다이아그리드(Diagrid)도 돋보인다. 이강훈 롯데물산 상무는 “국내 초고층 건물에 적용한 최초의 시도이자 다이아그리드 공법이 적용된 초고층 건물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라며 “건물의 외관을 더욱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며준다”고 말했다.

3 공사 과정 ‘진기록’ 쏟아져

롯데월드타워 건설에 쓰인 철골은 5만t에 달한다. 파리 에펠탑을 7개 지을 수 있는 분량이다. 사용된 콘크리트는 22만㎥로, 105㎡(35평형) 아파트 3500가구를 지을 수 있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40여 만 대의 레미콘 차량(8m 길이)을 한 줄로 세우면 서울과 부산을 3번 왕복하고도 남는다. 단지 전체의 연면적은 80만5872㎡(24만3776평)로 축구 경기장 115개를 합친 규모다. 75만t에 달하는 무게는 서울시 인구 1000만 명(체중 75㎏ 기준)과 맞먹는다. 건설 기간 중 현장 식당에서 근로자들이 소비한 쌀은 1480t, 공기밥으로 환산하면 1억4800그릇 분량이다.

4 디자인은 어떻게 완성했나

롯데월드타워는 상부로 올라갈수록 점차 좁아지는 원뿔 형태다. 서예 붓 끝의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형태를 연상케 한다. 커튼월 사이의 수직 안전핀(Vertical fin)이 빛 반사를 저감하면서 건물의 외관을 고급스럽고 은은한 분위기로 감싼다. 현재의 모습이 나오기까지는 30년 동안 ‘당간지주’ ‘방패연’ ‘삼태극’ ‘대나무’ ‘엽전’ ‘전통 문살’ ‘첨성대’ ‘가야금’ ‘도자기’ 등 무려 24차례나 다른 디자인으로 바꾸는 산고를 거쳤다. 대한민국 랜드마크를 표방한 만큼 한국의 미(美)를 살릴 수 있는 전통적인 요소를 모티브로 삼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셈이다. 디자인 변경에만 3000억 원이 쓰였을 정도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까지는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여겨졌던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파리의 에펠탑 등에서 영감을 받은 서구적인 디자인이 대상에 올랐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잠실 일대를 해외 고가브랜드 매장이 즐비한 뉴욕 5번가나 파리의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처럼 꾸미기 위해 검토했다고 한다.

5 적용된 공정·기술은

롯데월드타워는 75만t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지하 38m 깊이까지 터를 파 화강암 암반층에 길이 30m, 직경 1m의 파일 108개를 설치했다. 그 위에 5300대의 레미콘 차량을 동원해 32시간 동안 8만t의 고강도 콘크리트를 타설해 좌우 길이 72m, 두께 6.5m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초 매트(MAT)공사를 진행했다. 이는 매트 두께가 3.7m인 부르즈 칼리파보다 1.8배 더 두껍고 콘크리트양은 2.5배 많은 규모다. 롯데건설은 건설 때 일반 콘크리트의 3배 이상에 달하는 고강도이자 화재 발생 시 최소 3시간 이상 버틸 수 있는 고내화 콘크리트를 사용했다. 건물의 뼈대 역할을 수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코어월(Core Wall)과 8개의 메가컬럼(Mega Column)을 세워 수직 중력을 지탱하게 했다. 또 건물 40층마다 1개씩 중심부 기둥들을 묶어 벨트 역할을 하는 첨단 구조물 ‘아웃리거’와 ‘벨트트러스’를 설치해 진도 9의 지진과 순간 초속 80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최상층 첨탑부까지 120m 높이의 초대형 다이아그리드 구조물을 설치해 건물의 무거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  인천 앞바다가 보일 정도로 조망이 뛰어난 롯데월드타워의 롯데호텔 시그니엘 서울 그랜드디럭스룸(왼쪽 )과 라운지 조감도. 롯데호텔 제공

6 화재·정전·지진 등 대책은

롯데월드타워에는 초고층 건축물의 구조상 피난 및 대피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피난안전구역이 22층, 40층, 60층, 83층, 102층에 마련돼 있다. 피난안전구역은 내화 및 불연 재료로 돼 있고 가압 제연설비 시스템이 적용돼 벙커에 버금갈 정도로 견고하다. 화재용 마스크와 공기호흡기, 휴대용 비상조명등, 심장 충격기 등이 구비돼 있고 안전한 대기를 위해 화장실과 급수시설, 방재센터와의 직통전화 등도 설치돼 있다.

국내 최초로 비상상황 발생 시 61대의 승강기 중 19대가 피난용으로 전환, 운용된다. 피난용 승강기는 화재 발생 시 연기유입을 차단하는 가압 제연설비가 적용돼 있다. 정전 발생 시에도 비상 발전기를 이용해 응급전원을 공급할 수 있도록 2중 안전 시스템을 갖췄다.

7 내부에는 어떤 시설이 들어오나

1층부터 12층까지는 ‘포디움(Podium)’으로 금융센터, 메디컬센터, 피트니스센터, 갤러리 등 로비와 복합서비스 시설이 입주한다. 기존 에비뉴엘 건물 8, 9층과 타워의 8, 9층이 연결돼 면세점이 추가로 확장될 예정이다. 14층부터 38층까지는 ‘프라임 오피스(Prime Office)’로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 본부 등이 들어서 ‘글로벌 비즈니스의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42층부터 71층은 업무와 사교, 거주와 휴식을 겸할 수 있고 6성급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그니엘 레지던스(Signiel Residence)’가 들어선다. 모두 223가구가 입주할 수 있다. 76층부터 101층까지는 국내 최고 높이와 최고급 랜드마크 호텔인 ‘시그니엘 서울(Signiel Seoul)’이 자리한다. 이 호텔에서는 50㎞ 떨어진 인천 앞바다가 보인다. 108층부터 114층까지 7개 층은 1개 층을 모두 쓸 수 있는 국내 최고의 프라이빗 오피스 시설이자 사교 공간인 ‘프리미어 7’이 각각 들어선다. 그 위에 전망대가 자리한다.

8 한번도 경험 못한 이색 시설은

세계 최고 높이의 ‘스카이 데크’를 비롯해 서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됐다. 스카이 데크는 타워 118층에 설치된 시설로, 벽면과 바닥 전체가 유리로 돼 있다. 478m 아래로 서울과 한강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는 스릴 만점의 시설이다.

전 세계 초고층 빌딩에 설치된 같은 시설물 중에서는 최고 높이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스카이 데크 외에도 서울 경관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인 ‘서울 스카이’가 117층부터 123층까지 들어선다. 서울 스카이는 오픈 시점을 기준으로 세계 3위 높이(500m)다. 120층(486m)에 마련된 야외 테라스에 나가면 건물 외부에서 탁 트인 서울의 전망을 만끽할 수 있다.

9 고용·생산·부가가치유발 효과는

롯데월드타워는 건설 단계에서부터 약 4조4000억 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를 냈고, 현장에는 일 평균 3500여 명이 투입돼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다. 앞서 2014년 10월에 문을 연 롯데월드몰에서는 파트너사를 포함해 6000여 명의 고용이 창출됐다. 이 가운데 15∼29세의 인원만 60%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여 정도가 특히 돋보였다.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롯데월드타워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생산유발 효과 2조1000억 원과 부가가치유발 효과 1조 원뿐만 아니라, 취업유발 인원도 2만1000여 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통해 창출되는 경제효과는 한 해 약 10조 원으로 추정했다. 송파구를 찾는 해외 관광객은 타워 오픈 후 2021년까지 연평균 500만 명 정도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10외국의 대형 건축물 효과는

한국산업개발연구원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와 같은 대형 건축물의 경제적 효과는 해외 사례를 통해 여러 차례 입증됐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452m)’ 완공 당시인 1998년에 556만 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이듬해 793만 명으로 42.6% 늘었고 2000년에는 28.9% 증가해 1022만 명이 됐다. 대만의 ‘타이베이 101(508m)’이 완공된 2003년 외국인 관광객 수는 225만 명이었으나 2004년에는 22.4% 증가한 275만 명을 기록했다. 2005년에는 이보다 22.8% 증가한 338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대만을 찾았다.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200m)’가 개장한 2010년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19.6% 늘었다.

이민종·박준우·최재규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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