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타인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겐 엄격한 자세로 국민 화합 나설 때

우리 대한민국은 ‘고속 압축 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룩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긴 기적을 이뤘지만 정작 기쁨은 없이 분열의 나락에 빠진 현실이 가슴 아프다.

2014년 유엔이 측정한 긍정경험지수에서 대한민국은 143개국 중 118위에 그쳤고, 세계보건기구 자살 예방 보고서에서도 자살률이 173개국 중 3위를 차지했다. 삶에 대한 만족도는 세계 최하위권이고, 자살률은 세계 최상위권인 현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을까 담당 부처는 큰 고민에 빠져 있다고 한다.

이런 시기 우리에게는 ‘관인엄기’의 자세가 필요하다. 중국 역사상 61년이라는 최장기간 통치에 성공한 청나라 4대 황제인 강희제(康熙帝)는 ‘타인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하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많은 불행은 자신의 잘못은 인지하지 못하면서 타인의 잘못은 아주 작은 실수까지 보여 타인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데서 시작된다. 이럴 때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고 자신을 돌아본다면 관용의 범위가 넓어질 뿐 아니라 행복도도 증가할 것이다.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 인용으로 국론이 분열된 지금 관용과 포용을 통해 화합하는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조정식·농협구미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