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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23일(木)
런웨이 사로잡은 ‘70代 모델’… 뉴질랜드선 56세 속옷모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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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4大 패션위크에서
50代 이상 21명 등장해 화제

“늙어가는 현실 받아들여야”
일각 “베이비붐 겨냥 상술”


젊은 여성 모델의 전유물이었던 패션쇼 무대에 중장년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세계 4대 패션위크에서는 50대 이상의 모델(사진)이 과거에 비해 대거 등장하면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허핑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3월 초까지 이어졌던 2017 뉴욕·런던·밀라노·파리 패션위크에서 등장한 50대 이상 모델은 총 21명이다. 이는 50대 이상 모델이 5명이었던 2016 S/S(봄·여름) 패션위크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2017 F/W(가을·겨울) 패션위크는 최근 들어 가장 많은 ‘고령’ 모델이 참가한 패션위크로 평가받았다. 50대 이상 모델의 증가는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젊게 사는 중장년층의 미적 욕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패션쇼는 더 이상 젊고 마른 사람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을 대표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 런웨이에 중장년 여성 모델을 등장시키는 것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베이비 붐 세대를 겨냥한 상술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패션위크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무대는 런던 패션위크의 디자이너 시몬느 로차의 컬렉션이다. 그는 손녀에서 할머니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의상들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그의 무대에는 배우이자 모델인 73세의 베네데타 바르지니를 비롯해 1960년대부터 모델 활동을 했던 72세 얀 데 빌르누브, 53세 모델 마리 소피 윌슨이 등장하며 관심을 모았다. 로차는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을 위한 무대를 만들고 싶었고, 그것을 이번 무대에서 반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도 돌체앤가바나는 50대 여성이 어린 딸의 손을 잡고 나오는 무대를 연출했으며,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73)가 직접 자신의 무대에 서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지난주에 개최된 멜버른 패션 축제에서 호주의 유명 모델인 루 케니(58)가 모든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연령대의 여성이 소화할 수 있는 하얀색 상의와 검은색 치마를 입고 무대에 등장해 관객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축제 관계자는 케니를 섭외한 이유에 대해 “나이 든 사람을 대표할 모델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또 뉴질랜드 속옷 브랜드인 론리 란제리는 56세의 모델 머시 브루어를 2017 F/W 컬렉션의 대표 모델 중 한 명으로 선택하며 화제가 됐다. 론리 란제리의 창립자이자 디자이너인 헬렌 모리스는 “패션업계는 ‘젊음’에 집착하지만 우리 모두가 늙어가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밝혔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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