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韓 ‘간판 디스플레이’ 도약

삼성, 올 매출 LCD 추월 예상
LG, OLED투자비중 늘리기로

올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한국 간판 디스플레이로 발돋움하는 첫 해가 될 전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출은 올해 액정표시장치(LCD)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 회사가 지난해 말 가동 중단한 LCD 생산라인에서 이르면 올해 말부터 OLED 패널을 추가로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발광 물질로 별도의 광원이 필요 없는 OLED는 월등한 화질과 얇은 두께를 구현할 수 있어 스마트폰, TV 등의 시장에서 LCD를 대체해 나가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해 온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질 못해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의 박진한 이사는 최근 세미나에서 “올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기업으로 완전히 변신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매출액 측면으로도 OLED가 LCD를 능가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르면 올해 말부터는 충남 아산시 탕정면의 L7-1라인에서 6세대(가로 1850×세로 1500㎜) OLED 생산을 추가로 가동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LCD를 생산해 온 해당 라인 가동을 지난해 말 중단하고, OLED 생산을 위한 장비 발주를 진행해 왔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A1·A2·A3 등 3개의 OLED 생산 라인을 가동중이다.

TV용 OLED 시장을 주로 개척해 온 LG디스플레이 역시 낮은 세대 라인의 폐쇄를 검토 중이며 6세대 라인은 OLED 생산으로의 전환을 진행 중이라고 IHS마킷은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만 해도 OLED와 LCD 투자 비중이 5대 5였다면 올해는 7대 3까지 조정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2018년부터 LCD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OLED로 사업의 중심을 완전히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