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충청도 1위땐 본선 직행 유력… 安, 안방 승리로 ‘결선투표 발판’

민주 오늘 충청경선 발표
李, 文 과반득표 저지 목표

더불어민주당은 29일 대전에서 경선 승패를 좌우할 충청권 대선후보 경선을 치른다. 지난 27일 첫 순회 경선지인 호남에서 60.2%의 압도적 승리를 거둔 문재인 전 대표가 충청 경선에서 과반 이상 득표를 한다면 ‘대세론’을 굳히며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 전 대표의 득표율을 50% 미만으로 저지하고 남은 영남권·수도권 경선에서 바람을 일으켜야 결선투표에서 역전 승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1460여 명을 대상으로 현장 대의원 투표를 진행하고, 이를 앞서 마감한 충청 지역 권리당원·일반 시민의 사전 투표소 투표, ARS 투표 결과와 합산해 발표한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214만 명의 선거인단 중 충청 권역 선거인단 수는 14만∼15만 명(약 7%) 수준으로 규모가 크지 않다. 하지만 안 지사가 ‘안방’격인 충청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만큼 충청 경선의 득표 양상에 따라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이날이 결선 투표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지난 호남경선에서의 압승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중심인 충청에서도 정권교체 필승카드 문재인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할 계획이다. 충청 경선 이후 경선지가 문 전 대표의 근거지인 영남이기 때문에 문 전 대표가 충청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수도권 경선 돌입 전 승기를 잡을 수 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충청에서 과반 이상 득표로 승리할 때는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반면,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수도권 경선 전 문 전 대표의 득표율을 50% 초반대로 묶어두기 위해 충청 경선에서 격차 줄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안 지사에게 충청에서의 승리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절대적 조건이다. 안 지사 측 대변인 강훈식 의원은 “충청에서 이겨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티고, 수도권에서 바꾸는 전략”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열세인 충청과 영남 경선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한 뒤 선거인단의 60% 가량이 몰려있는 수도권 경선에서 대역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유민환·김다영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