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집중 비교>文, 올들어 꾸준한 상승… 安, 바닥 찍고 2위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작년 총선직후 지지율 1·2위
文, 반기문 등 사퇴로 ‘대세론’
安, 안희정 지지율 흡수뒤 급등

한국갤럽이 28~30일 실시한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9%로 급등하면서 9개월여 만에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4·13 총선 직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1·2위를 기록했던 안 전 대표는 지난해 6월부터 3위권을 맴돌며 10% 안팎의 지지율로 바닥을 쳤지만, 대선을 약 40일 앞둔 31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각 정당이 경선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컨벤션 효과 등을 누리며 지지율이 오르는 후보는 안 전 대표가 유일하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순회 경선에서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지만 전주와 같은 31%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에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보수층의 이탈 지지층을 상당 부분 흡수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안 지사와 홍준표 경남지사 지지율은 각각 3%포인트, 2%포인트 하락한 14%, 4%를 기록했다. 지난 28일 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2%에 그쳤다. 5자 가상 대결에서도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와의 격차를 줄였다. 문 전 대표는 2%포인트 떨어진 40%인 반면 안 전 대표는 6%포인트 상승한 29%였다. 홍 지사 9%, 유 후보 5%, 심상정 정의당 후보 2%였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20%대 초반의 박스권 지지율에 갇혀 있다가 올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안 전 대표는 10% 안팎의 지지율에서 최근 다시 2위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안 전 대표의 이 같은 상승세에 대해 긴장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단순 참여 인원만 비교하더라도 민주당은 36만 명 이상이고 국민의당은 겨우 11만 명인데 일부 언론의 도 넘는 국민의당 띄우기가 민주당 정권교체를 막으려는 것이라면 당당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추 대표가 착각하고 있다”며 “언론이 띄우는 것이 아니라 민심이 띄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