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11.23 목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후여담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05일(水)
타이어 政爭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김회평 논설위원

‘목선 양 겨드랑이에 줄줄이 매달려 있는 폐타이어/지상에서 밀려난 게 외려 자랑스럽다/하지만 여럿을 다치게 했던 기억을 뿌리치지 못하고/파도 속을 자맥질한다’(손택수, ‘바다를 질주하는 폐타이어’) 한때 빵빵하게 바람을 넣고 고무 타는 냄새 풍기며 질주했을 타이어는 바다에 와서 안전장치로 변신했다. 폐타이어는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다. 급커브길 가장자리에 반쯤 박혀 자동차 탈선을 막고, 가늘고 길게 잘린 밧줄이 되어 짐을 더 싣도록 묶어준다. 산업 쪽에선 보조연료로 쓰인다. 타이어는 은퇴 후에도 차와 인간에게 헌신한다.

타이어는 수만 개 자동차 부품 중 유일하게 노면과 만난다. 제 무게의 30배 넘는 차체를 짊어진 채 쉴 새 없이 달리고, 돌고, 멈춘다. 차에서 가장 수고하고 짐 진 역할이라 늘 고단하다. 타이어라는 명칭부터 ‘피곤하다(tired)’에서 왔다는 게 정설이다. 타이어는 엔진을 없앤 전기차, 운전대마저 사라질 자율주행차 시대에도 꿋꿋이 살아남을 것이다. 이런 타이어의 천적이 펑크다. 공기 주입식의 태생적 약점이다. 그러나 펑크가 나도 시속 80㎞로 달릴 수 있는 런플랫(run-flat) 타이어가 나오면서 사고 공포는 줄었다. 보조타이어나 수리 장비를 싣고 다니는 불편도 덜게 됐다. 요즘에는 타이어에 구멍이 나면 스스로 봉합하는 제품, 아예 공기를 넣지 않는 타이어까지 나와 있다. 타이어 디자인은 지극히 단순하지만, 기술혁신은 역동적이다.

타이어가 난데없이 정쟁(政爭) 소재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이 지난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호남 돌풍을 “일종의 보조타이어 격으로 지지해준 것”이라고 하자, 안 후보 측이 ‘폐타이어’ ‘펑크 날 타이어’로 받아친 것이다. 그러나 보조타이어든, 폐타이어든 정치인이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건 거슬린다. 어느 시의 문법을 빌리자면 ‘타이어 함부로 얘기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헌신한 사람이었느냐’.

사막에선 차가 모래구덩이에 빠지는 일이 흔하다. 모래 입자가 너무 작아 가속 페달을 밟을수록 더 곤혹스러운 상황이 된다. 의외의 탈출구는 타이어 공기를 조금 빼는 것이다. 그래야 바퀴 표면이 넓어지고, 모래 위로 올라서게 된다.(스티브 도나휴,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 과잉 상태의 공기를 빼고 몸을 낮출 때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
[ 많이 본 기사 ]
▶ 60대 건설사 대표 성추행…30대 피해女 ‘5억 내놔’
▶ 채팅 성매매 10대 “강간당했다”…배심원 “강간 아니다”
▶ 박성현, 수입 60억 ‘대박’… LPGA 올 최고 ‘히트상품’
▶ ‘호주아동 수면제 먹여 성폭행’ 20대 한국여성 체포
▶ ‘잡스신화’보다 철밥통 공무원… 취준생 4분의1 “공시족”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한화 이글스 내야수 A가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 중 성추행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교도 통신과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mark채팅 성매매 10대 “강간당했다”…배심원 “강간 아니다”..
mark‘호주아동 수면제 먹여 성폭행’ 20대 한국여성 체포
‘댓글공작’ 김관진 구속 11일만에 석방··· ‘MB수..
이진성 헌재소장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24..
세월호서 유골 찾고도 5일간 은폐…해수부 간..
line
special news 비욘세, 1년간 1147억원 벌어…음악계 최고..
미국의 팝 디바 비욘세가 지난 1년간 전 세계 음악계에서 최고수익을 올렸다.21일(현지시간)..

line
박성현, 수입 60억 ‘대박’… LPGA 올 최고 ‘히..
검찰, ‘롯데 뇌물·e스포츠협회 횡령’ 전병헌 구..
황당한 은행들…기준금리 공시 오류로 대출이..
photo_news
美 7함대 또 사고…11명 태운 수송기 태평양 추락·3명 실종
photo_news
공형진 “20일 내집 경매 취하했다…채무 변제 완료”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252) 61장 서유기 - 5
illust
[인터넷 유머]
mark인공지능 로봇
mark음주에 관한 법률
topnew_title
number 60대 건설사 대표 성추행…30대 피해女 ‘5억..
“귀순 북한 병사, 한국 걸그룹·미국 영화 좋..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징역 3년…“KT강요..
과거 문제로 다투다가 내연남 살해… 반려견..
김동선, 변호사들 폭행… 警 추가 피해자 조..
hot_photo
손흥민, 시즌 4호골 폭발…챔스리..
hot_photo
민서 “‘좋아’ 1위 실감안나…이별..
hot_photo
방탄소년단 ‘호르몬전쟁’ 뮤비도..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