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4.26 수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후여담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05일(水)
타이어 政爭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김회평 논설위원

‘목선 양 겨드랑이에 줄줄이 매달려 있는 폐타이어/지상에서 밀려난 게 외려 자랑스럽다/하지만 여럿을 다치게 했던 기억을 뿌리치지 못하고/파도 속을 자맥질한다’(손택수, ‘바다를 질주하는 폐타이어’) 한때 빵빵하게 바람을 넣고 고무 타는 냄새 풍기며 질주했을 타이어는 바다에 와서 안전장치로 변신했다. 폐타이어는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다. 급커브길 가장자리에 반쯤 박혀 자동차 탈선을 막고, 가늘고 길게 잘린 밧줄이 되어 짐을 더 싣도록 묶어준다. 산업 쪽에선 보조연료로 쓰인다. 타이어는 은퇴 후에도 차와 인간에게 헌신한다.

타이어는 수만 개 자동차 부품 중 유일하게 노면과 만난다. 제 무게의 30배 넘는 차체를 짊어진 채 쉴 새 없이 달리고, 돌고, 멈춘다. 차에서 가장 수고하고 짐 진 역할이라 늘 고단하다. 타이어라는 명칭부터 ‘피곤하다(tired)’에서 왔다는 게 정설이다. 타이어는 엔진을 없앤 전기차, 운전대마저 사라질 자율주행차 시대에도 꿋꿋이 살아남을 것이다. 이런 타이어의 천적이 펑크다. 공기 주입식의 태생적 약점이다. 그러나 펑크가 나도 시속 80㎞로 달릴 수 있는 런플랫(run-flat) 타이어가 나오면서 사고 공포는 줄었다. 보조타이어나 수리 장비를 싣고 다니는 불편도 덜게 됐다. 요즘에는 타이어에 구멍이 나면 스스로 봉합하는 제품, 아예 공기를 넣지 않는 타이어까지 나와 있다. 타이어 디자인은 지극히 단순하지만, 기술혁신은 역동적이다.

타이어가 난데없이 정쟁(政爭) 소재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이 지난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호남 돌풍을 “일종의 보조타이어 격으로 지지해준 것”이라고 하자, 안 후보 측이 ‘폐타이어’ ‘펑크 날 타이어’로 받아친 것이다. 그러나 보조타이어든, 폐타이어든 정치인이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건 거슬린다. 어느 시의 문법을 빌리자면 ‘타이어 함부로 얘기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헌신한 사람이었느냐’.

사막에선 차가 모래구덩이에 빠지는 일이 흔하다. 모래 입자가 너무 작아 가속 페달을 밟을수록 더 곤혹스러운 상황이 된다. 의외의 탈출구는 타이어 공기를 조금 빼는 것이다. 그래야 바퀴 표면이 넓어지고, 모래 위로 올라서게 된다.(스티브 도나휴,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 과잉 상태의 공기를 빼고 몸을 낮출 때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
[ 많이 본 기사 ]
▶ 10% 미만 득표땐 파산… 단일화 숨은 변수는 ‘돈’
▶ 동료 여승무원 성폭행 시도…항공사 부기장 구속 기소
▶ 양현석이 칭찬…‘K팝 스타6’ 11세 소녀 한별, YG와 계약
▶ 정자에 항암제 장착 암 치료 ‘유도미사일’로 활용
▶ “정권 바뀌면 180도 뒤집힐텐데…” 부랴부랴 정책 방향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15% 이상 득표해야 전액 보전 洪, 당사 담보로 250억원 대출 劉, 90억 책정해 벌써 45억 써대선 후보 단일화의 숨은 변수 중 하나로 선거 비용인 ‘돈’ 문제가 꼽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대선에서 최소 10% 이상..
ㄴ 洪·安·劉, 다 안한다는데… 꺼지지 않는 ‘후보 단일화’ 불씨
“최경희 전 이대 총장, 최순실 차에 태워 이대..
성소수자들 ‘동성애 반대’ 문재인에 사과요구 ..
친구한테 “적폐세력” 지지자끼리 “文슬림·安슬..
line
special news 양현석이 칭찬…‘K팝 스타6’ 11세 소녀 한별..
YG엔터테인먼트가 SBS TV ‘K팝 스타 시즌 6-더 라스트 찬스’에 출연한 11세 소녀 한별과 계..

line
항암제 장착 정자로 여성 생식기관 암세포 잡..
14년째 투표수당 주는 회사…“가족도 투표하면..
文·沈 “중단” 安 “유감” 洪·劉 “환영”…‘사드’ ..
photo_news
나이논쟁 번진 “버릇없이” 발언…“洪 더 어려” “文태도가..
photo_news
제트스키가 공중부양?… 구글 래리 페이지 ‘하늘 나는 車..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113) 54장 황제의 꿈 - 6
illust
[인터넷 유머]
mark귀가가 늦는 이유
mark콩글리시
topnew_title
number 동료 여승무원 성폭행 시도…항공사 부기장..
‘아내 내연관계 의심’ 화학물질 테러 용의자..
‘무병장수 꿈’ 현실화 되나… 노화세포 제거..
‘2017 대선, 나와 딱 맞는 후보 찾기’ 이용자..
자살예방센터 준비 스트레스 스스로 목숨 끊..
hot_photo
남주혁·이성경 “사귀고 있습니다..
hot_photo
광안터널 달리던 승용차에 불…..
hot_photo
멜라니아 뒤에 두고 혼자 가는 트..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제호 : 문화일보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