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6>“문재인 아들 입사 때 서류심사면제 특혜받아”

하태경, 추가 의혹 제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아들인 준용 씨가 한국고용정보원 채용 당시 서류심사 면제 특혜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동안 부실한 자기소개서와 귀걸이를 착용한 응시원서 사진 등으로 특혜 논란이 불거져 왔는데, 이러한 서류가 아예 심사대상이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고용정보원의 인사규정 시행규칙 제9조에 의하면 서류심사는 응시자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채용과정이지만, 문 후보 아들(준용)을 포함한 2명의 외부 응시자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서류심사가 면제되는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 주장의 근거로 당시 한고원의 서류심사 결과 내부보고 자료를 제시했다.

하 의원은 “연구직에 지원한 외부 응시자는 6명 중 4명이 서류심사에서 떨어졌는데 일반직 외부응시자는 서류심사 없이 2명 모두 그냥 통과됐다”며 “준용 씨는 지원 분야도 적지 않은 응시원서, 단 세 줄의 업적과 열두 줄짜리 자기소개서, 원서마감 5일 후에 발급된 졸업예정증명서를 내고도 합격했는데, 이처럼 부실투성이 서류는 통과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심재철 국회 부의장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안철수 딸 재산 의혹을 제기하는 문 후보는 아들 억대 유학과 재산 불성실 신고 의혹부터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부의장은 “준용 씨는 2008~2010년 2년 반 유학 기간에 어학원 비용, 대학 학비, 월세, 자동차 유지비, 생활비 등 3억 원가량을 썼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문 후보는 이 기간 재산이 오히려 2억 원 이상 늘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문 후보는 2008년 총 8억73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2012년 재산공개액은 이보다 2억1300만 원 증가한 10억8600만 원이었다.

심 부의장은 2010년 3월 딸 다혜 씨의 결혼식이 있었다는 사실도 거론하며 “어떻게 변호사 활동도 하지 않고 있던 문 후보가 막대한 유학비용과 결혼자금을 지원하면서 재산이 증가할 수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윤희·최준영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