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fty+ >“藥달고 살다가…이 악물고 운동해 20代와 ‘섹시 백’겨뤄”

  • 문화일보
  • 입력 2017-04-14 11:45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선희 씨가 13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 헬스 트레이닝센터에서 자신의 ‘50대 건강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50대 몸짱 아이콘’ 윤선희 씨

소위 ‘바가지 머리’로 어린 동생들을 이끌고 해방과 6·25 전쟁의 혼란 속에서 가난으로 찌든 힘겨운 삶을 살았던 ‘몽실이’의 모습을 그리며 1990년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자극했던 인기 주말 드라마 ‘몽실 언니’. 이 드라마에서 양반가 며느리 ‘새터댁’ 역을 맡아 전형적인 한국 여인상을 그려냈던 윤선희(50) 씨는 MBC 탤런트 공채 19기 출신으로 전도유망한 배우였다. 장서희, 이창훈, 오연수, 박지영 등 시청자들에게 큰 이름을 날렸던 배우들이 모두 그의 동기들이다. 이후 ‘한지붕 세 가족’ ‘우리들의 천국’ ‘행촌아파트’ ‘여명의 눈동자’ 등 국민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에 잇따라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3년간 유명 식용유 회사의 전속모델을 하고, 백화점 광고 등을 비롯해 그가 계약한 광고만 해도 20여 편에 달했다.

하지만 ‘스타 덤’을 예약했던 윤 씨는 1994년 결혼과 함께 TV에서 홀연 모습을 감췄다. 하던 일을 그만두면 몸에서부터 신호가 온다고 했던가. 연기를 접고, 가정주부로만 살면서 그의 몸은 오히려 나빠지기 시작했다.

“집안의 반대로 연기를 그만두고 결혼해 출산하면서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원래 여자들이 출산 후 몸이 안 좋아지기는 하는데, 만성 장염 등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약을 달고 살았죠. 한때 몸무게가 40㎏까지 빠지기도 했어요. 정말로 뼈가 쇠약해지는 것을 느낄 정도였으니까요.”

13일 서울 서초구의 한 헬스 트레이닝센터에서 문화일보와 만난 윤 씨는 “무엇보다 연기를 그만둔 것이 큰 ‘실책’이었다”며 이같이 회고했다. 하고 싶었던 연기를 그만두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었고, 그것이 무기력과 자신감 저하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러던 그가 최근에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 윤 씨는 최근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왕년’의 전성기를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윤 씨는 요즘 방송 출연은 물론, 각종 행사에 MC로 활동하며 점차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윤 씨가 이렇게 다시 사회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건강’을 되찾으면서다.

“몸이 나빠지면서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4년부터 헬스를 하기 시작했죠. 어릴 때부터 발레를 꾸준히 해 와서 몸의 유연성은 있었어요. 근력운동부터 시작해 건강을 되찾기 위해 이를 악물고 운동을 했죠.”

특히, 윤 씨의 ‘도전 정신’은 그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 줬다. 운동이 점차 몸에 익어가던 중 윤 씨는 뒤태가 아름다운 여성을 선발하는 ‘미스 섹시 백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다. 2014년 1회 대회가 열렸던 이 대회는 몸매에 자신 있는 20대 여성들이 주요 참가 대상자였다. 당시 40대 후반이었던 윤 씨로서는 생각조차 하기 힘든 대회였다. “운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운동을 지도해 주던 후배가 출전을 권했어요. 수영복 심사 등도 큰 부담이었지만, 무엇보다 40대 후반이라는 나이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죠. 이 나이에 20대 여성들과 경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았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더 나이가 들면 도전 자체도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민 끝에 도전하기로 했죠.”

윤 씨는 한 달가량을 운동에만 매달렸다. 대학생 아들이 “엄마, 팔뚝이 장난 아냐” 하며 놀랄 정도로 윤 씨의 몸은 그야말로 ‘일취월장’했다. 결국, 대회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이 ‘40대’ ‘주부’라는 제한만 아니었으면 ‘1등’이라고 했다고 조심스레 윤 씨는 전했다.

50대가 된 윤 씨의 건강비법은 무엇일까. 윤 씨는 △5색 채소 △운동 △저녁 이후 금식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자신만의 건강 비결이라고 밝혔다.

“하루에 5색 채소는 꼭 챙겨 먹어요. 각 색상의 채소에 담긴 식물 영양소는 체내에서 항산화와 항노화, 해독작용과 면역작용을 도와주죠. 꾸준한 운동도 중요해요. 헬스장에 나가지 못하면 집에서라도 간단한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해요. 그리고 밤 10시간 동안은 공복을 유지하는 것도 몸에 좋아요. 아침을 7시에 먹는다면 전날 저녁 9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거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입니다.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노력하죠. 나를 위해서라도 상대방을 용서하려고 노력해요.”

건강을 되찾으면서 그의 생활도 활기를 되찾았다. 윤 씨는 13일에는 하나가 된 아시아를 응원하는 단체 ‘레드엔젤’이 서울 명동에서 개최한 ‘레드엔젤 한·중·일 우정의 무대’ 행사 사회를 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한·일 미술교류전에서 사회를 맡았다. ‘선플 달기 국민운동본부’ 홍보대사도 맡고 있다. 조만간 연기에도 다시 도전할 계획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윤 씨는 이제 ‘50대 몸짱 아이콘’이 됐다.

인생의 활기를 되찾은 윤 씨는 ‘50∼60대’ 인생설계로 ‘건강 전도사’를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윤 씨는 “많은 사람과 함께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저만의 건강비법을 전파하고 싶다”며 “먼 훗날 윤선희라는 여자가 대중으로부터 ‘아름답고 매력적인’ 삶을 산 여자로 기억되도록 나를 더욱 업그레이드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