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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20일(木)
60초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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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종 논설위원

‘60초 전쟁’이 시작됐다. 대통령 선거 운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후보들의 TV 광고가 18일부터 전파를 타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TV 광고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후보가 기선을 제압한 사례에 비춰 보면 각 캠프에서는 사활을 걸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후보자의 TV 광고는 1분으로 제한돼 있다. 이 시간 안에 유권자의 이성과 감성을 모두 사로잡아야 한다. TV 광고가 처음 허용된 14대 대선 때 김영삼 후보는 상도동 자택에서 운동화 끈을 매는 장면으로 시작해 동네 사람들과 조깅하는 모습을 담았다. ‘집 한 칸 땅 한 평 늘려 본 적이 없다’는 내레이션이 나오면서 청렴성을 강조했다. 15대 김대중 후보는 그룹 ‘DJ DOC’의 노래를 개사해 ‘DJ와 춤을’이라는 광고를 내보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고령의 DJ와 김종필 전 총리, 박태준 전 총리가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이 당시로선 파격이었다.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기타를 치면서 ‘상록수’를 부르는 모습이 유권자의 감성을 흔들었다. 17대 이명박 후보는 국밥을 먹으며 욕쟁이 할머니로부터 잘하라는 구박을 받는 모습을, 그리고 18대 박근혜 후보는 앞선 지방선거 때 상처를 입은 얼굴의 커터칼 흉터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내 상처를 극복했듯이 국민의 상처를 어루만지겠다’는 메시지를 내보냈다. 그러나 국정농단 수사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은 이 상처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의료 농단’의 원인이 됐다.

미국 대선에서는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을 담은 네거티브 광고가 주를 이루지만, 한국 대선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포지티브 광고가 호응이 크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행복의 나라’라는 콘셉트로 문 후보의 노출은 최대한 줄이고 일반인을 80% 등장시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지난 대선 때는 집에서 광고를 촬영할 때 문 후보가 앉았던 고가의 의자가 논란에 휩싸였는데 이번에 또다시 이 가구가 쟁점이 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자신의 장점인 4차 산업혁명을 최대한 부각한다는 차원에서 안 후보가 직접 나와 대화하듯 ‘미래 비전’을 얘기하는 내용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미사일이 발사되는 상황에도 등을 돌리고 앉아 있는 개구리를 등장시켜 안보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할 계획이다. 포스터에 이은 2차 광고 대전(大戰)의 승자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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