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9>文, 지난 대선 취약지 강원·충북 방문…‘방황하는 보수’ 공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평창 평화올림픽” 문재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제37회 장애인의 날 강원도 기념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포옹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舊 여권서 힘 못쓰자 1위 노려

평창 평화올림픽 5대 구상 발표
崔지사와 北응원단 관련 대화중
“자연미인” 여성 외모 발언 구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0일 강원과 충북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등급제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장애인 공약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 춘천 강원대에서 최문순 지사와 만나 강원 발전을 위한 대화를 나눴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을 새정부 제1의 국정 과제로 삼고,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북한 선수단 올림픽 참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 △북한 선수단 금강산 육로로 대회 참가 △북한 동계스포츠 인프라 활용 방안 협의 △북한 응원단 속초항으로 입항 △금강산 온정각에서 올림픽 전야제 개최 노력 등 평화올림픽 5대 구상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이어 강원도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장애등급제 폐지, 장애인 권리 보장법 제정 △부양 의무자 기준 단계적 폐지 △장애인 건강 국가 책임제 실시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오후에는 강원 춘천과 원주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고 해당 지역 발전 공약을 발표했다. 소양강댐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데이터센터단지 조성, 헬스케어 국가산단 조성 등이 지역 공약에 포함됐다. 오후 늦게는 충북 청주로 이동해 바이오헬스 혁신 융합 벨트 구축 등을 약속할 예정이다.

강원과 충북은 문 후보가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크게 열세를 보였던 지역이다. 전통적으로 보수적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구 여권 후보들이 힘을 못 쓰고 있는 이번 선거에서는 이 지역에서도 1등이 가능할 것으로 문 후보 측은 보고 있다.

한편 문 후보가 20일 최 지사와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북한 응원단을 “자연미인”으로 말하며 여성 외모와 관련한 농담을 해 구설에 올랐다.

문 후보는 “옛날에 부산 아시안게임도 대회 직전까지 입장권이 안 팔려서 초상집 같았는데 마지막에 북한 응원단을 데려오면서 완전히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국민도 처음으로 북한 응원단 모습을 보면서 북한 응원단 자체가 관심사가 됐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이번에도 미녀 응원단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이어 “그때 보니까 북한 응원단이 완전히 자연미인, 그랬거든요”라면서 “그 뒤에 나온 건 북한에서도 성형수술 한다고 (들었다)”며 웃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
춘천=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